美 알래스카서 북극곰 공격으로 1살 아기·엄마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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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의 작은 외딴 마을에서 1살배기 남자아이와 그의 엄마가 북극곰의 습격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피해자 서머 마이오믹(24)과 그의 아들인 클라이드 웅투와즈루크(1)는 이날 오후 2시30분 알래스카 서쪽 끝 해안마을 웨일스에서 북극곰의 공격을 당했다.
그러나 알래스카에서 북극곰의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1990년 이후 약 30여년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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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 30년 만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미국 알래스카의 작은 외딴 마을에서 1살배기 남자아이와 그의 엄마가 북극곰의 습격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피해자 서머 마이오믹(24)과 그의 아들인 클라이드 웅투와즈루크(1)는 이날 오후 2시30분 알래스카 서쪽 끝 해안마을 웨일스에서 북극곰의 공격을 당했다. 당시 이들은 마을 병원과 학교 사이를 이동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북극곰은 마을 주민들에 의해 사살됐다.
AP통신은 이 북극곰이 학교 건물 안으로도 들어가려 했었다고 보도했다. 북극곰을 발견한 학교 관계자들이 사람들을 급히 건물 안으로 대피시키려 하자 곰도 따라 들어오려 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교장이 급히 문을 닫은 덕분에 곰의 학교 진입을 막을 수 있었다.
약 150명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인 웨일스는 베링해협에 접하고 있는 데다 러시아와 약 8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북극곰과 공존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알래스카에서 북극곰의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1990년 이후 약 30여년 만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북극곰이 한겨울에는 보통 민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이번 사고를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갈색곰이나 흑곰과 달리 북극곰은 겨울잠을 자지 않고, 임신한 암컷만 눈 굴에 들어간다. 북극곰은 곰 중에서 가장 큰 종류로, 수컷 몸무게는 일반적으로 272~544kg이고 최고 771kg 이상 나가는 경우도 있으며 몸길이는 최대 3m에 이른다.
북극곰은 일반적으로 물개를 먹지만 바다코끼리와 벨루가 고래도 잡아먹는다. 다만 먹이가 부족할 때는 사람을 공격할 수 있어 알래스카 마을에서는 북극곰 습격 대비 순찰대를 조직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북극곰은 2008년 멸종위기종법(Endangered Species Act)에 따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으며 해양포유동물보호법(Marine Mammal Protection Act)에 따라 보호받고 있다. 두 법 모두 인간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승인 없이 북극곰을 해치는 것을 금지한다.
비영리 단체인 야생동물협회(The Wildlife Society)에서 발표한 2017년 연구 자료에 따르면 북극곰이 사람을 공격했다는 보고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70년부터 2014년까지 5개의 북극곰 서식 지역(미국, 캐나다, 그린란드, 노르웨이, 러시아 )에서 북극곰이 사람을 공격한 일은 모두 73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20명이 사망하고 63명이 다쳤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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