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주의" 설 연휴 전날, 교통사고 가장 많았다

20일 귀성길 운전 각별한 주의 필요
설 연휴 비·눈·한파 등 궂은 날씨 예상

지난해 추석 연휴 귀성길. 서울 서초구 잠원IC 부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 오른 차들이 정체를 빚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20일 귀성길에 오르는 운전자는 사고 위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계상 설 연휴 전날 교통사고가 가장 빈번했기 때문이다.

19일 보험개발원과 손해보험협회는 2020년∼2022년 설 연휴 전날과 다음날을 포함한 연휴 기간 자동차보험 대인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최근 3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설 연휴 교통사고가 전체적으로 감소했으나, 사고 발생 추이는 예년과 비슷했다.

설 연휴 전날 일평균 사고 건수는 3796건으로 평상시(3320건)보다 14.3% 증가했다. 사고율은 5.9%로 평상시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연휴 공휴일과 연휴 다음날은 하루 평균 사고 건수가 2000건 대 초반으로, 평상시보다 사고가 감소했다.

사고 피해자도 설 연휴 전날이 5732명으로 평소 대비 17.8% 많았다.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 역시 설 연휴 전날이 46명으로 평상시 대비 25.1%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고당 피해자 수는 설 당일이 2.3명으로 설 당일 전후나 평소(1.5명)보다 많았다. 설 당일 성묘하러 갈 때 차 한 대에 여러 명이 동승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휴 기간 시간대별 피해자 현황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가 전체 사고 비중의 59.1%로 가장 많았다. 이 시간대 운전 계획이 있다면 앞뒤 차와의 안전거리 확보, 졸음운전 예방 등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설 연휴 기간에는 비·눈·강풍 등 궂은 날씨가 예보돼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밤부터 20일 아침까지 중부지방(강원동해안 제외)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이날부터 설 당일인 22일까지는 기온이 평년(최저기온 영하 9도∼0도, 최고기온 2∼7도)과 비슷할 것으로 예보됐다.

그러나 귀경 행렬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3일, 24일은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며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빙판길과 도로 '블랙아이스'로 불리는 도로 살얼음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