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로 가야 한다" 말한 교사…시교육청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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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한국사 수업 중 "이태원 참사는 정부 책임인데 왜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나", "사회주의, 공산주의로 나아가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울산시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울산시교육청은 민원인과 A교사의 입장 차이,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여부와 교사에게 부여된 수업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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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민원 제기로 산시교육청 진상 조사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울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한국사 수업 중 "이태원 참사는 정부 책임인데 왜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나", "사회주의, 공산주의로 나아가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울산시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이 민원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울산시교육청에 접수됐다. 자신을 학부모라고 소개한 글쓴이에 따르면 A교사는 지난해 12월 말 한국사 수업에서 "이태원 참사는 정부 책임 아니냐. 왜 20대들이 50%나 윤 정부를 지지하는지(이해할 수 없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어 A교사는 "자본주의에 머무르지 말고,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로 나아가야 한다", "독립운동가들은 사회주의자가 많았는데, 6·25 때 미국은 친일파를 잡아내지 않고 사회주의자만 잡아냈다", "윤 대통령은 주말에 일해도 월급을 받지 않는 정책을 추진하는데 이는 노동자들에게 굉장히 불리한 것" 등의 발언도 했다고 민원인은 주장했다.
이 밖에도 민원인은 외부 초청 강사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A교사가 지도하는 방과 후 동아리 활동에 초청된 강사가 "기독교가 요즘 침체하니까 십일조를 받으려고 동성애나 퀴어 축제 등에 대해서 항의하는 것"이라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민원인은 "A교사가 윤 정부를 마음에 안 들어하는 발언을 자주 해서 수업이 힘들다는 얘기를 아이에게서 들었다"며 "백지와 같은 아이들에게 정치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발언을 수업 시간에 하고 있는데, 수업을 거부할 수도 없는 아이들이 그대로 앉아서 그 말들을 흡수하게 된다면 너무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특정 종교에 대해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아리 활동은 있어서는 안 되고, 그런 방향으로 지도하는 선생님도 있어서는 안 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민원을 접수한 울산시교육청은 진상조사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A교사와의 면담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는데, A교사는 제기된 민원 내용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교사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일부 정부 비판을 했지만, 다소 와전된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청 강사의 기독교 관련 언급에 대해서는 "강사의 개인적 의견일 뿐인데, 이를 학생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부분은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또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관련 내용은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일 뿐이고, 독립운동가와 사회주의자 관련 내용은 발언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울산시교육청은 민원인과 A교사의 입장 차이,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여부와 교사에게 부여된 수업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추후 감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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