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국 맞나? 한국 기업효율성 87%→65%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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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이 4년 전과 비교해 급락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한국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이 65%에 그쳐 글로벌 100대 반도체 기업의 평균(67%)보다 낮다고 19일 밝혔다.
한경연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70%대를 유지했던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평균 효율성도 지난해 67%로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한국 기업의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진 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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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이 4년 전과 비교해 급락했다.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한국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이 65%에 그쳐 글로벌 100대 반도체 기업의 평균(67%)보다 낮다고 19일 밝혔다. 2018년에 이 수치는 87%였고, 한국은 세계 1위였다. 4년 만에 무려 22%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효율성은 투입(총자산, 매출원가 등) 대비 산출(매출액, 영업이익 등)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한다. 한경연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70%대를 유지했던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평균 효율성도 지난해 67%로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한국 기업의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진 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5801억 달러로 추산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1% 줄어든 5566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매출의 경우 지난해 134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6% 감소하고, 올해엔 17.0%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연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PC, TV 등의 제품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재고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쌓이는 등 반도체 초과공급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미·중 패권 경쟁 등으로 대내외 경제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반도체 기업들이 매서운 한파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투자와 함께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경영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시설투자가 1% 증가하면 효율성은 0.01% 포인트 높아진다. 연구·개발 집중도가 1% 포인트 오르면 효율성은 0.57% 포인트 늘어난다.
또한 한경연은 “법인세율을 25%에서 24%로 낮추고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6%에서 8%로 높이는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그 수준이 주요국에 비해 미미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미국 대만 등 주요국의 대규모 지원에 상응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주장은 한국무역협회에서 주최한 ‘제4차 수출 애로 타개 및 확대를 위한 업종별(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정보통신산업) 긴급 대책 회의’에서도 나왔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법인세 유효세율은 각각 25.2%, 28.3%다. 반면 TSMC 10.0%, 인텔 8.5%, SMIC 3.5% 등 경쟁 기업의 법인세 부담은 적다. 법인세 인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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