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금융그룹, 발빠른 계열사 매각으로 위기 돌파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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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만기 도래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위기를 가뿐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올금융그룹이 다올투자증권 보유의 계열사 매각을 서두르는 건 부동산 PF 리스크 대응 차원 성격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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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 성공…수익 대안 마련 중요성↑
다올투자증권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만기 도래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위기를 가뿐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발 빠른 계열사 매각으로 자금 여력에 숨통을 트인 영향이다. 신용평가업계는 다올투자증권의 유동성 위기 극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올금융그룹은 계열사 다올인베스트먼트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금융지주를 선정해 바인딩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MOU 체결 후 곧바로 본실사에 들어간 상태다.
다올금융그룹은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1분기 내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보다 앞서 다올금융그룹은 이달 초 메이슨캐피탈, 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와 자회사 다올신용정보 지분 100%를 매각한다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역시 상반기 내 매각 절차를 만료하겠다는 계획으로 매각금액은 130억원이다.
다올금융그룹이 다올투자증권 보유의 계열사 매각을 서두르는 건 부동산 PF 리스크 대응 차원 성격이 크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우발부채는 646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93.0%에 달했는데 기초자산 대부분은 부동산PF로 구성됐다.
사실 2월과 3월 업계 전체에 각각 약 10조원과 5조원의 PF ABCP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올투자증권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이를 반영하듯 다올금융그룹은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 건을 전하며 충분한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시장의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올투자증권의 발빠른 대처는 적중한 것으로 관측된다. 신용평가사들은 줄지어 유동성 제고에 대한 긍정 전망을 내놓았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이 완료된다면 배당수익은 감소하겠지만 매각대금 유입은 다올투자증권의 유동성 제고에 긍정적”이라며 “부동산자산 부실화에 따른 자본적정성 지표 저하 우려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다올투자증권의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장부가액은 685억원으로 회사의 별도 기준 자본(6949억원)의 9.9% 규모”라며 “비유동성자산인 관계사지분이 제거되고 매각대금이 유입되면 그만큼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평사들은 다올투자증권의 최근 매각 건들이 사업안정성과 수익성에는 부정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진 만큼 향후 새로운 먹거리 발굴의 중요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다올투자증권의 대처에 놀라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사실상 차포를 떼고 경쟁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업계의 생존 의식을 일깨워주고 있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업계의 위기 의식이 그만큼 고조되고 있는 것”이라며 “2월과 3월 부동산 PF발 유동성 위기가 레고랜드 사태보다 더 거셀 것이란 얘기가 많지만 그럼에도 몸통만 남겨두는 대처는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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