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PGA멤버’ 박성준, 10년 방황 끝내고 국내 정착
왼쪽 어깨 연골판 파열 부상으로 부침 심해
KPGA코리안투어 QT 공동 3위로 국내 복귀
지난 2000년에 ‘탱크’최경주(53·SK텔레콤)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수많은 ‘최경주 키즈’들이 미국 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현재까지 PGA투어 무대를 밟은 한국 국적 선수는 총 13명이다. 이들 ‘코리안 브라더스’가 합작한 우승 수는 2002년 최경주의 컴팩 클래식부터 지난주 김시우(28·CJ대한통운)의 소니오픈까지 자그만치 총 24승이나 된다.
그 중에는 ‘노마드’ 박성준(37)이라는 선수도 포함돼 있다. 비록 ‘위너스 써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해 골프팬들에게는 ‘듣보잡’이지만 그도 당당한 PGA투어 멤버 중 한 명이다. 2004~2005년 국가 상비군을 거쳐 2006년에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입회한 박성준은 2010년부터는 한국과 일본 무대를 병행했다.
그의 이름 석자가 국내 골프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은 박성준이 국내보다는 주로 일본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3년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바나H컵 KBC 오거스타에서 우승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2014년에는 PGA투어 2부투어격인 당시 웹닷컴투어(현 콘페리투어)로 무대를 옮겨 상금랭킹 45위로 2014-2015 시즌 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루키의 기백으로 휴매나 챌린지에서는 빌 하스에 1타차로 뒤져 맷 쿠처(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9개 대회서만 컷을 통과한 극심한 부진에 빠져 결국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고질적인 왼쪽 어깨 연골판 파열이 원인이었다.
국내로 돌아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치료와 재활을 하며 투어 생활을 했던 그는 2016년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우수선수상을 수상하며 재기하는 듯 했다. 여세를 몰아 2017년 콘페리투어에 재도전했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서 그의 모습은 그 어느 투어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게 됐다.
그런 그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해외 무대가 아닌 KPGA코리안투어다. 그는 작년 11월 KPGA코리안투어 QT에서 공동 3위에 입상해 올 시즌 카드를 손에 넣었다. 박성준은 일본 시드를 갖고 있으나 포기하고 올해는 국내 무대에만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KPGA를 통해 전한 소감과 각오에서 “10년이 넘게 해외투어에서 활동했다. 올해부터 국내 무대에 전념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열심히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 부위는 통증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호전됐다. 6년전에
스포츠 의학 전문가인 퀄핏의 김병곤 박사를 만나면서부터다. 김 박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 류현진 투수의 전담 트레이너로 활동하다 현재는 아프리카 가봉공화국 대통령 전담 운동 치료사로 나가 있는 인물이다.
박성준은 지난 시즌 중간에 JGTO투어에 복귀, 부상 부위를 점검했다. 1부와 2부투어를 병행하면서 13개 대회에 출전해 10개 대회서 컷을 통과했다.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졌다는 방증이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결혼까지 하므로써 책임감까지 가중됐다.
신장 175cm, 체중 73kg의 다부진 체격에서 뿜어 나오는 호쾌한 샷이 일품인 박성준은 현재 미국에서 강도 높은 동계 전지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어느 정도 공백기가 있었지만 투어에 적응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면서 “올해 목표는 우승이다. 또한 늦깎이 신인으로서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도 수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국내 골프팬들 앞에 다시 설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설렌다. 개막전이 기다려진다. 예전 모습을 꼭 되찾겠다. 많은 응원 부탁디린다”는 바램을 밝혔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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