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생각은? 결국 지혜로운 자가 승리하는 게임_돈쓸신잡 #81

박지우 2023. 1. 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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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에 4500만 원이라는 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결과적으로 1000억 원이 넘는 자산을 쌓은 투자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박영옥이다. '주식 농부'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투자 원칙을 '농부의 마음'에 빗대어 설명한다. 농부는 어떤 사람들인가. 농부의 미덕은 인내심이다. 씨앗을 뿌린 후 곧바로 열매를 얻으려고 초조해하는 농부는 없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하게 농작물을 가꾸며 무르익기를 기다린다.

꼭 농사일이 아니더라도 세상 모든 일이 다 비슷하지 않은가. 손흥민 선수만 해도 프로로 데뷔한 이후에도 하루에 슈팅 연습만 1000개 이상 했다. 월드클래스라는 칭호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농부처럼 인내하고 기다려야 열매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여전히 주식을 복권처럼 여긴다. 빠르게 돈을 벌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본인이 제대로 파악도 못 한 기업에 베팅한다. 그리고 돈을 잃는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개인은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없나 봐"라며 포기한다.

이 세상에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누군가가 "쉽게 돈 벌 수 있다"라고 속삭인다면 당신의 돈 혹은 시간을 뺏고 싶은 사기꾼을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건 짜릿하고 재미있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지혜롭게 오랫동안 투자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 과도한 자신감은 패망의 지름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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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철TV'를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운전을 저따위로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댓글을 보더라도 운전자를 꾸짖는 피드백이 대다수다. 하지만 과연 나의 운전 실력은 어떤가? 나라고 해서 도로 위에서 기계처럼 모든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100% 안전운전만 할 수 있을까? 물론, 당연히 그러기 위해서 항상 조심해야겠지만, 인간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기계가 아니다. 운전하다 보면 순간적인 판단 미스로 잘못된 선택을 내릴 수도 있다. 이런 실수를 줄이기 위해선 어떤 마음가짐으로 운전해야 할까? 자신의 운전 실력을 과대평가하지 않는 것이다. 본인도 언제든 틀릴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의식적으로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

주식 투자도 똑같다. 과도한 자신감을 갖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통계적으로 보면 20대 남성의 주식 투자 수익률은 매번 꼴찌다. 그 이유가 뭘까? 20대 남성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주식을 사고파는 횟수가 매우 높다. 주식을 자주 매매할수록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주식을 짧게 보유하면서 계속 사고파는 근본적인 이유는 본인이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는 과도한 자신감 때문이다. 금리, 환율, 미국 물가 상승률, 미국 연준 의장의 발언, 채권 시장의 동향 등등 온갖 거시적인 경제 이슈를 분석하며 "이번엔 오를 거야" 혹은 "이번인 내릴 거야"라며 주식을 매매하지만 당연히 시장은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농부의 본업은 날씨를 예측하는 게 아니라 농작물을 잘 키우는 것이다. 주식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의 흐름을 맞추겠다는 과도한 자신감이 아니라 본인이 투자한 기업을 공부하는 게 우선이다.

「 빚내서까지 사야 할 주식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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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우량주에 투자했다고 해도 투자자마다 마음가짐은 다르다. 이 기업이 여전히 돈을 잘 벌고 있으며, 향후에도 사업 전망이 밝고,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까지 누리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물론, 좋은 기업이라고 해서 주가가 쉼 없이 오르기만 하는 건 아니다. 기업의 본질적 가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아도 대외적인 환경 탓에 주가는 내려갈 수도 있다. 여기서부터 투자자들은 나뉜다. 오히려 더 신나는 사람, 딱히 동요가 없는 사람, 초조한 사람, 매우 초조한 사람.

신나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일단 그들은 기업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만큼 기업 공부를 철저하게 했다는 뜻이다. 기업 자체에 문제가 발생해 주가가 내려간 게 아니라면 오히려 이 상황은 그들에게 세일 기간이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기업의 지분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조정장은 오히려 반갑다.

반대로 매우 초조한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이들 중 상당수는 자신의 돈으로 투자하지 않았다. 마통을 뚫어서 투자를 하거나 혹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서 주식을 샀다. 혹은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투자한 사람도 있다. 이렇게 빚을 내서 투자하면 아무리 좋은 기업에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시장이 조금만 흔들리면 마음이 덜컹거린다. 멘탈이 강한 사람은 과연 이런 상황 속에서도 버틸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멘탈이 강한 사람은 애초에 본인을 그런 극한의 상황에 밀어 넣지 않는다. 평범한 직장인이 굳이 빚까지 내서 주식을 사는 것은 농부가 농작물에 과도한 농약을 뿌리는 것과 같다. 빠르게 효과를 내고 싶은 초조함이 지금까지 쌓아놨던 것까지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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