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폭넓은 연대' 꺼내…나경원·유승민도 가능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치 강조
'장제원 사무총장설'에는 반박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이 '폭넓은 연대'를 꺼내 들었다. 나경원 전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 등과도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경원·유승민과의 회동 계획'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당 소속뿐 아니라 가치 공유한 사람은 언제든 누구든 만나 허심탄회하게 만나 통합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나 전 의원과는 만남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 전 의원과 연락을 하거나 만남을 제안한 적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진행 과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공개할 시점이 아니고 적절한 때가 되면 말하겠다"고 답변했다.

친윤(친 윤석열)계에서 나 전 의원을 향해 '초선 성명서'를 내는 등 전당대회 관련 잡음이 커지자 친윤 후보로서 이를 진화해보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요즘 당이 하나로 뭉쳐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얻기보다는 싸우는 불협화음이 더 크게 들린다며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로 걱정을 끼쳐 유력후보로서 송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연대와 포용, 탕평(연포탕)의 정치로 총선승리를 위한 '국민 대통합의 기치'를 올리겠다"며 "당내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특정 계파를 배제한다거나 하는 등의 불공정한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계파를 앞세우지 않을 것이며, 공정한 시스템에 의한 당 운영과 공천을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김 의원을 당대표로 찍으면 장제원 의원이 사무총장이 돼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의 '김찍장'설이 흘러나오는 데 대해선 "어느 누구에게도 당직을 제안한 적 없고 내정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