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영향으로 일본 작년 무역적자 192조원 '역대 최대'
일본이 지난해 192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이 19일 발표한 2022년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9조9713억엔(약 192조6291억원) 적자였다. 이는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79년 이후 최대 적자 규모다.
일본의 무역 적자는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지난해 적자 규모는 역대 최대였던 2014년의 12조8160억엔(약 123조6141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엔화 약세와 자원 가격의 상승으로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일본의 수입액은 118조1573억엔(약 1139조13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9.2% 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액은 18.2% 증가한 98조1860억엔(약 947조137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일본의 물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전국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인 도쿄 23구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작년 12월 전년 동월과 비교해 4.0% 상승하면서 40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앞서 지난달 23일 발표된 작년 11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3.7%로 40년 11개월 만에 최대였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발표한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기존 전망치(2.0%)에서 0.1%포인트 내렸다. 또 2022회계연도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 전망치는 3.0%로 3개월 전에 발표한 기존 전망치(2.9%)보다 0.1%포인트 상향 수정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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