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유격수 묶었다' LG, 오지환과 6년 총액 124억 다년계약 체결

유준상 2023. 1. 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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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올겨울 최대 과제 중 하나를 마무리했다.

LG는 1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서 "내야수 오지환과 구단 최초 다년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LG는 "오지환은 원클럽맨으로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국가대표 유격수로서 기록뿐만 아니라 라커와 덕아웃에서도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다. 이번 다년계약을 통해서 심리적으로 보다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시즌에 집중해 그라운드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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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보장액만 무려 100억... 자신의 가치 인정받은 오지환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가 올겨울 최대 과제 중 하나를 마무리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32)과 계속 동행을 이어간다.

LG는 1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서 "내야수 오지환과 구단 최초 다년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계약기간 6년(2024년~2029년), 총액 124억 원(보장액 100억, 옵션 24억)이다.

계약을 마친 오지환은 "좋은 대우를 해 주신 구단에 너무 감사하다. 선수로서 한 팀에서만 뛴다는 것이 큰 영광인데, 그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구단에 너무 감사하다. 또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구단,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반드시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계약을 마친 오지환(오른쪽)이 LG 트윈스 김인석 대표이사(왼쪽)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LG 트윈스
'20-20 유격수' 오지환, 가치를 인정받았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9년 LG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오지환은 KBO리그 14시즌 통산 16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5532타수 1466안타) 146홈런 745타점 240도루 OPS 0.764를 기록했다.

오지환은 프로 2년차인 2010년부터 1군에서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향후 팀의 미래를 책임질 내야수라고 내다본 LG는 오지환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2010년대 초반까지는 성적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2015~2016시즌 이후 타격 쪽에서 성장세를 보였고, 2020년에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문제점으로 지적된 수비 안정감도 점차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20홈런-20도루까지 달성하며 박성한(SSG 랜더스)을 제치고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홈런-20도루도, 황금장갑을 품에 안은 것도 처음이었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142경기 타율 0.269(494타수 133안타) 25홈런 87타점 20도루 OPS 0.827이었다.

비록 팀은 구단 역사상 단일시즌 최다승(87승)을 거두고도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동안 팀에 기여했던 부분을 고려해 주전 유격수에게 거액을 안겼다. 보장액만 1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을 수상한 LG 오지환
ⓒ LG 트윈스
주장으로서 책임감 짊어진 오지환

여기에 2020년대 후반까지 책임감 있게 팀을 이끌어주길 바라는 구단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지난해 오지환은 팀의 주장을 맡으면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선수들에게 모범이 됐고, LG 구단도 '주장' 오지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G는 "오지환은 원클럽맨으로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국가대표 유격수로서 기록뿐만 아니라 라커와 덕아웃에서도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다. 이번 다년계약을 통해서 심리적으로 보다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시즌에 집중해 그라운드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지환이 이루지 못한 것이 한 가지 있다면, 역시나 '우승'이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지난 시즌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를 기록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끝냈다. 

시즌 내내 활약했던 오지환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타율 0.214(1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2016년 준플레이오프(4경기 12타수 6안타 3타점)를 제외하면 가을야구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는데, 지난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계약 기간이 2029년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종신 LG'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구단의 오랜 숙원을 해결해야 하는 책임감을 떠안은 오지환이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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