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 절반 "올해 투자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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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절반이 올해 수출 환경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기업 절반가량은 국내외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46.9%는 올해 수출기업 경영환경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 수출 감소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기업이 39.5%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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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250원이 최선…높지도 낮지도 않아야"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한국 기업 절반이 올해 수출 환경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기업 절반가량은 국내외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런 내용의 '수출 기업 2023년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수출 실적 50만달러(약 6억2000만원) 이상 기업 1327곳을 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응답 기업의 46.9%는 올해 수출기업 경영환경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률(16.9%)의 3배가량 된다. 수출 1위 품목 반도체의 '악화' 응답률은 45.2%다. 화학공업제품(58.7%), 플라스틱·고무제품(56%), 철강·비철금속제품(52%) 등도 불확실성이 높다고 답했다.
투자를 줄일 것이란 기업도 적지 않았다. 응답 기업의 58%는 해외 투자를 지난해 수준으로 하겠다고 했고 27.5%는 줄이겠다고 답했다. 합치면 85.5%다. 국내 투자도 유지하거나(55.3%) 줄일 것(29.5%)이라 답한 기업이 전체의 84.8%나 됐다. 대기업의 43%는 국내외 투자 모두줄이겠다고 했다.
특히 반도체 국내외 투자 축소 응답률이 45.2%로 가장 높았다. 수출 1위 품목임을 고려하면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반도체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을 조속히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올해 수출 3대 리스크로 세계 경제 둔화, 공급망 애로, 환율·금리 변동 등을 꼽았다.
환율 손익분기점은 달러당 1250원으로 조사됐다. 최근 1200원 중반 이하로 환율이 떨어지는 중이라 수출 기업의 수익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은 "환 변동 리스크가 큰 중견·중소기업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 수출 감소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기업이 39.5%나 됐다. 특히 대중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53.7%), 화학공업제품(47.1%), 플라스틱·고무제품(46.8%) 기업 우려가 컸다.
중국 기업 경쟁력이 한국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사 경쟁력이 100이라고 가정한 뒤 중국 기업 경쟁력을 물으니 철강·비철금속은 99.6, 무선통신은 99에 달했다. 반도체는 94.3이다. 중국 기업 수준을 대기업(97)이 중견기업(95.8) 중소기업(96)보다 높게 평가했다.
기업들은 가장 시급한 지원 정책으로 법인세 인하(18.1%)를 꼽았다. 주52시간 근무제 보완(17.7%), 연구개발(R&D) 투자 세액공제(15.7%),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정(13.6%) 등이 뒤를 이었다.
전기전자·반도체 등은 R&D 투자 세액공제, 플라스틱·철강 등은 법인세 인하, 자동차·부품, 기계는 주52시간제 보완을 각각 첫손에 꼽았다.
조의윤 무협 수석연구원은 "세제 지원 확대, 노동시장 개혁 등 기업 수요에 대응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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