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물가압력 완화...중앙銀 긴축정책에 민감

송화정 2023. 1. 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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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 출발 후 외국인 매수세에 상승 전환
설 연휴 앞두고 관망세 지속될듯
코스피가 다소 매파적인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출발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42포인트(0.64%) 하락한 2383.83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6.3원)보다 2.2원 오른 1298.5원에 출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물가 우려보다는 경기침체와 미국의 긴축정책 방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둔화된 물가 우려, 짙어진 경기침체 그림자

19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6.38포인트(0.27%) 오른 2374.70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44포인트(0.2%) 내린 710.31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두 지수 모두 약세로 출발했으나 코스피는 상승 전환하면서 강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이 나홀로 1988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전일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81%, S&P500지수는 1.56%, 나스닥지수는 1.24% 하락하며 마감했다. 부진한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세 지수 모두 1%대 약세를 기록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로 시장 예상치(-0.9%)를 하회했다. 12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7% 감소하며 역시 시장 전망치(-0.1%)보다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최근 상승에 따른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 요인"이라며 "특히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위축되고 있어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중 갈등을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 이후 외국인 수급에 따라 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제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에 물가보다는 경기침체 우려와 긴축정책 방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일에는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됐는데 앞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처럼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미국 12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6.8%)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5% 하락하며 팬데믹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0.1% 하락이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CPI에 이어 PPI가 6.2%로 전월(7.3%)에 비해 둔화됐다는 점에서 재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올해 인플레이션은 계절적인 변수가 개입되지 않는 이상 하락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효하다"면서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감소하고 경기 침체 문제와 중앙은행 긴축 문제가 그 감소분을 나눠가지면서 각자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설 연휴 앞두고 관망세에 무게

설 연휴와 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 증시가 연휴로 인한 휴장 기간에 돌입하는 만큼 이번주 남은 2거래일 동안 연휴 관망심리가 심화될 것"이라며 "이는 증시 전반적인 거래 감소 속 개별 종목들의 호가 스프레드를 축소시킬 수 있으므로 남은 2거래일 동안 보유 종목들의 변동성 관리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또한 2월 FOMC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폭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이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로 관망세가 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월 CPI와 P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돼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갈 것을 예상하고 있지만 Fed 인사들의 발언을 볼 때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일 "제약적 수준이 되려면 적어도 5% 이상 금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하고 있다"면서도 "과소 긴축이 더 큰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추가 긴축을 지지했다.

한 연구원은 "여전히 연내 금리인하를 둘러싼 Fed와 시장의 괴리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증시 상방을 가로막고 있는 요인"이라면서 "전일 불러드 총재가 2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상 시장은 2월 0.25% 인상(확률 95%)에 베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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