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행 중 시동꺼짐’ 벤츠 E·C클래스 2만대 리콜…지난해에도 상위권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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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클래스와 C클래스의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에 대한 제작결함이 인정돼 시정조치(리콜)가 내려졌다.
벤츠는 지난해 수입차 가운데 리콜 대수가 두 번째로 많았던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자동차안전·하자심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0일 벤츠 E220d와 C220d의 차량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에 대해 "안전운전에 지장을 주는 결함에 해당돼 제작결함 시정조치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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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지난해 7월까지 판매 차량 대상
고압연료펌프 파손 원인
"부품 수급 문제로 현재 리콜 준비 단계"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벤츠 E클래스와 C클래스의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에 대한 제작결함이 인정돼 시정조치(리콜)가 내려졌다. 벤츠는 지난해 수입차 가운데 리콜 대수가 두 번째로 많았던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자동차안전·하자심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0일 벤츠 E220d와 C220d의 차량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에 대해 "안전운전에 지장을 주는 결함에 해당돼 제작결함 시정조치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판매된 E220d, C220d, GLC220d 5만3222대를 대상으로 결함 조사가 이뤄졌다. 실제 리콜 조치가 내려진 차량 대수는 약 2만대다. 나머지 차량에 대해선 문제 발생 시 무상수리가 이뤄질 예정이다. E클래스(E250)의 경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한 인기 차종이다.
벤츠는 수입차 가운데 작년 기준 리콜 대수가 두 번째로 많은 브랜드였다. 가장 많은 리콜을 한 제작사는 BMW(19만7621대)였으며 벤츠는 17만5542대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 5년간 리콜 횟수의 경우 BMW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2702회의 리콜을 실시했다. 이어 벤츠는 1555회를 기록했다.
그동안 벤츠는 시동꺼짐 현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벤처는 시동꺼짐 현상이 나타난 일부 차량을 교환해 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응이 매끄럽지 못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차량 교환을 받은 고객들은 교환 차량의 출고가 늦었고, 사업상 손해 배상이 없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번 리콜 결정과 관련된 시동꺼짐은 2020년 7월 1일부터 지난해 7월 31일까지 총 8건의 신고가 자동차 리콜센터에 접수됐다. E220d가 5건, C220d가 3건이다. 이 차종들은 주행 중 엔진 경고등이 점등이 되면서 시동이 꺼지고 이후 재시동이 불가한 현상을 보였다. 주행거리 4만km 이내에서 시동이 꺼진 사례가 6건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주행거리에서도 해당 현상이 나타났다.
원인은 연료탱크 내 고압연료펌프 파손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은 "고압연료펌프 내 롤러의 비정상 마모에 따른 쇳가루로 인한 연료분사장치가 막히거나 적절한 연료 압력이 생성되지 않아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했다"며 "(현상 발생 후에는) 재시동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 측은 2018~2019년 생산된 부품을 장착하고 윤활 특성이 저하된 연료로 운행했을 때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동차연구원은 "제작자(벤츠)가 주장하는 저품질 연료 사용 흔적을 확인할 수 없었으며 제작자도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벤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에서 통보를 받고 리콜 대상 고객분들에게 사전공지를 했으나 부품 수급 문제로 현재 리콜을 준비하는 단계"라며 "(국토부 결함 조사 시작일 이후) 유상 수리를 받은 고객분들의 경우 추후 보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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