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향하던 우크라 헬기 추락... 내무부 장·차관 등 1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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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헬리콥터가 추락해 현직 장·차관을 비롯해 최소 1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18일(현지시각) 수도 키이우 동북쪽 외곽의 브로바리 지역에서 국가 비상 서비스 소속 헬기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과 예브헤니 에닌 내무부 1차관, 국가 비상 서비스 소속 고위 관료, 승무원 등 탑승자 9명이 모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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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키이우 외곽에 헬리콥터 추락... 16명 사망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브로바리 주거 지역에 헬리콥터가 추락한 모습. 경찰 당국은 이번 사고로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내무부 장관과 예브게니 에닌 내무부 제1차관을 포함해 1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에서 헬리콥터가 추락해 현직 장·차관을 비롯해 최소 1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18일(현지시각) 수도 키이우 동북쪽 외곽의 브로바리 지역에서 국가 비상 서비스 소속 헬기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과 예브헤니 에닌 내무부 1차관, 국가 비상 서비스 소속 고위 관료, 승무원 등 탑승자 9명이 모두 사망했다.
또한 헬기가 유치원 건물과 충돌하고 주택가 인근에 추락하면서 어린이를 비롯한 5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총 사망자는 14명이 됐다. 이 밖에도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25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당초 사망자 수를 18명으로 발표했다가 14명으로 정정했다. 사고를 수습하는 키이우 당국은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4월11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각 정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연설을 하는 모습. |
ⓒ 공동취재사진 |
AP, 로이터 등 외신은 모나스티르스키 장관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사망한 우크라이나의 최고위 관료라고 전했다. 모나스티르스키 장관은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7월에 장관으로 임명됐으며, 내무부는 러시아의 전쟁 범죄 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들이 헬기를 타고 러시아와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히르키우 전선으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헬기의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두운 아침에 일어난 끔찍한 비극"이라며 "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사고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
사고 조사를 맡은 우크라이나 정보국(SBU)은 기체 이상, 안전수칙 위반, 고의적 공격 등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고였더라도) 모든 죽음은 전쟁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데니스 슈미할 총리는 "(이번 사건은) 국가 전체와 우크라이나 정부에 있어 엄청난 손실"이라면서도 "지도부의 사망이 내무부 업무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호르 클리멘코 경찰청장을 장관 대행으로 임명했다.
안드리 코스틴 검찰총장은 "현재 헬기 추락 원인의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리 이흐나트 공군 대변인은 "사고 원인을 알아내기까지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 고위 관리들, 전쟁 중에는 저고도 비행"
AP통신은 "추락 원인이 사고인지 러시아와의 전쟁 과정에서 벌어진 것인지에 대한 즉각적인 설명은 없었다"라며 "최근 키이우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도 없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은 전쟁 중 헬기를 탈 때 (러시아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낮은 고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그만큼 사고 위험이 늘어난다"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사고에 대해 러시아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우크라이나도 사고 발생한 시간에 러시아의 공격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중인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은 "또다시 손실이 일어나면서, 오늘도 매우 슬픈 날이 됐다"라고 애도했고, 보르게 브렌데 WEF 수석 이사는 이날 회의에 앞서 15초간 묵념을 제안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번 사고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때문에 치르는 막대한 대가를 보여준다"라며 "우리의 마음은 희생자 유족과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불필요한 전쟁이 끝나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계속 목숨을 잃을 것"이라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14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드니프로 지역의 아파트가 포격을 당해 최소 45명이 사망했고 30명이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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