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이 디카, 플립폰에 빠진 MZ… “스마트폰서 벗어나고파”

김준엽 2023. 1. 1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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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에 지친 MZ세대가 플립폰, 디지털 카메라(디카)에 빠져들고 있다.

컴팩트 디카는 단종돼 판매되지도 않는데, MZ세대는 똑딱이를 새로운 아이템으로 인식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한 MZ세대들은 다른 기기가 필요없는 일상을 살아왔다.

NYT는 "일부 MZ세대는 스마트폰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어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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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에 지친 MZ세대가 플립폰, 디지털 카메라(디카)에 빠져들고 있다. 누군가에겐 낡고 한물간 정보기술(IT) 기기지만, 이들에겐 ‘레트로(복고)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신문물이다. 모든 것에 언제나 연결돼 있는 데 따른 피로감으로 단순 기능만 제공하는 기기를 선호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000년대 초반에 등장했던 디카가 MZ세대로부터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MZ세대는 틱톡에서 디카를 소개하고, 인스타그램에서 디카로 찍은 사진을 공유한다. 구형 기기에서 새로운 감성을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MZ세대 사용자가 주축을 이루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digitalcamera’라는 해시태그의 조회수가 2억건을 돌파했다. ‘똑딱이’로 불렸던 컴팩트 디카 영상이 대부분이다. 컴팩트 디카는 단종돼 판매되지도 않는데, MZ세대는 똑딱이를 새로운 아이템으로 인식하고 있다. 카일리 제너, 벨라 하디드 등 인스타그램 셀럽들은 디카 사진을 공유하며 유행을 만들고 있다.

디카는 최근의 스마트폰과 비교해 화질이 떨어진다. 하지만 MZ세대는 이걸 ‘레트로 감성’이 담긴 결과물로 여긴다. 스마트폰이 주지 못하는 감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일회용 카메라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도 독특한 경험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JC마켓워치는 일회용 카메라 시장이 2021년 8억3800만 달러에서 2030년 12억3400만 달러로 연평균 6.8% 성장한다고 추산한다.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한 MZ세대들은 다른 기기가 필요없는 일상을 살아왔다. 과거에는 디카, MP3 플레이어, 내비게이션 등이 각각 필요했지만 스마트폰은 모든 걸 집어삼켰다. 그만큼 편리해졌지만, 피로도도 높아졌다. NYT는 “일부 MZ세대는 스마트폰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어한다”고 진단했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10대 청소년의 36%는 “SNS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자평한다.

스마트폰 대신 플립폰을 찾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플립폰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일만 가능한 기기다. 과도한 SNS 사용을 줄이면서도 충분하게 소통할 수 있어서다. 팝가수 도브 카메론은 “스마트폰으로 SNS를 보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고 있고 이게 나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플립폰으로 바꾼 배경을 설명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은 “MZ세대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사생활·개인정보 보호와 SNS에 올릴 근사한 사진에 대한 압박이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2004년 출시한 애니콜 '가로본능'. 삼성전자 제공

또한 디카나 플립폰은 대부분 단종된 제품인 탓에 중고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베이에서 디카 검색량은 지난해 10%가량 증가했다. 특히 과거 인기 모델이었던 ‘니콘 쿨픽스’의 경우 검색량이 90% 이상 늘었다. 플립폰의 경우 HMD 글로벌이 노키아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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