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IS] ‘Who is Nugu?’ K팝 인기로 전세계에 통하는 한국어
이현아 2023. 1. 19. 06:10
영어가 전 세계 만국공통어이듯, K팝 시장에서는 이제 한국어가 공용으로 쓰이고 있다. K팝의 주 사용언어인 한국어가 국경과 언어를 넘어 K팝 팬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K팝을 사랑하는 해외 팬들은 각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나 플랫폼이 공개한 동영상에 한국 팬들의 반응을 함축해 새로운 영어 단어를 만들어 생각을 공유한다. 해외 여성 팬이 K팝 남성 스타를 부르는 ‘Oppa’(오빠)처럼 말이다. ‘OPPA’는 한류의 성장과 함께 세계에 수출돼 일상에서도 흔히 쓰이는 한국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 영어 사용자들이 쓰는 한류 단어 중 ‘Oppa’, ‘Maknae’(막내), ‘Dongsaeng’(동생) 등의 일명 ‘팬덤 용어’를 찾아볼 수 있다.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위세를 떨칠수록 한국어 신조어도 그 양이 늘어난다. 미국의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 한류 단어를 검색하면 많은 글들이 나온다.
최근 해외 K팝 팬들에게 화제가 된 단어는 ‘NUGU’(누구)다. 잘 모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 대명사가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잘 모르는 아이돌을 지칭할 때 쓰인다.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듣보, 성공하지 못한 아이돌의 팬덤이 자조적 의미로 사용하는 망돌(망한 아이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잘 모르는 아이돌이 무대에 등장하면 ‘Who is Nugu?’(누구가 누구야?)라고 활용한다. 또 모르는 그룹에는 ‘NUGU Group’(누구 그룹)이라는 질문으로 이들이 누구인지를 묻는다. 심지어 정말 모르는 아이돌을 가리킬 때는 ‘NUGU’를 비교급화한 ‘NUGUER’(누구러), 최상급화한 ‘NUGUEST’(누구이스트)로까지 발전한다.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사용하는 팬덤 용어는 이뿐 만이 아니다. 스타의 사생활을 좇는 극성팬을 뜻하는 사생은 ‘Sasaeng’으로, 악질적인 개인팬을 줄인 악개도 발음을 그대로 가져와 ‘Akgae’로 사용한다.
음원 차트 순위를 싹쓸이했을 때 흔히 쓰는 올킬(AK)이나 킬파(킬링 파트)는 영어에는 없는 소위 ‘콩글리시’다. 올킬은 음원이나 인기를 체감하는 용어이고, 킬파는 노래나 안무에서 어느 지점을 집중해 들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단어다.
한국 팬들은 외국인들이 사용하는 팬덤 용어에 긍정적 반응이다. 망돌, 듣보와 같은 조롱성의 단어보다 ‘NUGU’가 훨씬 낫다는 것이 한 예다. 팬들은 실패자라고 부르는 것보다 한결 순화한 이 단어가 밈(meme‧유행 콘텐츠)처럼 쓰이는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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