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카 공방’ 휘말린 청년 정치…기득권 닮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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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청년정치인들 사이에서 때아닌 '엄마카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청년 정치의 본질이 흐려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 활동자가 청년인 '디시인사이드'에서는 김 전 최고위원을 향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잔재다. 청년정치인으로서 뭘 바꿨느냐"며 "장 이사장의 말이 아니꼬우면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나오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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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 “청년, 권력 눈치 보지 말아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청년정치인들 사이에서 때아닌 ‘엄마카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청년 정치의 본질이 흐려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엄카 공방’에 불을 지핀 건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다. 청년 최고위원은 일반 최고위원보다 돈이 덜 든다며 일반 최고위원 후보로 나가는 이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해서다.
청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장 이사장은 지난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일반최고위원 후보는 기탁금이 4000만원,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1000만원”이라며 “엄마카드가 아니라 자기 돈 벌어서 정치하는 청년들에게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으로 큰 차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일반 최고위원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장 이사장은 “엄마카드로 정치하는 ‘이준석 키즈’가 참 신기하고 부러울 따름”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마세라티 사진 올리며 본인 돈 자랑하던 시절 기억이 가물가물 하신가 보다”라며 “‘윤핵관 키드’ 장 후보가 제게 돈 얘기하는 게 어처구니가 없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청년층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청년정치인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여권 기성 정치인들이 친윤·비윤 등 프레임을 내세우며 민생을 뒷전으로 하는 동안 청년 정치도 기존의 것을 답습한다는 비판이다.
2030 남성이 주로 활동하는 ‘에펨코리아’의 한 누리꾼은 장 이사장을 향해 “청년이 첫 직장으로 정치를 택하면 안 되는가”라며 “누구나 처음은 있고 그 처음이 정치면 안 되는 이유는 없는데 ‘꼰대’ 의식을 (장 이사장이) 탑재했다”고 질타했다.
주 활동자가 청년인 ‘디시인사이드’에서는 김 전 최고위원을 향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잔재다. 청년정치인으로서 뭘 바꿨느냐”며 “장 이사장의 말이 아니꼬우면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나오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청년 정치가 기성정치를 닮아가고 있다며 차별화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18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권력과 기득권의 눈치를 보지 않는 게 청년 정치”라며 “국민만 바라보고 어느 길이 옳은지를 생각해야지 ‘내가 무엇이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장 소장은 “무엇을 하기 위해 권력의 눈치를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한다면 청년 정치가 기성정치를 닮아가는 것”이라며 “차별화를 두기 위해 기득권을 타파하는 것, 그것이 청년 정치의 본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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