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게임은 미래 먹거리”…국내 봉쇄에 굽히지 않고 해외로

민단비 2023. 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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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주요 IP 기반 P2E 게임 개발 ‘총력’
위메이드·컴투스, 게임 개발 넘어 오픈 유통 플랫폼 지향
넷마블은 멀티체인 갖춰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고도화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 오는 31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 ⓒ위메이드

국내 게임사들이 정부가 유통을 막아도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최근 법원이 ‘현행법상 P2E(Play to Earn, 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게임이 유통돼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손을 들어줬으나 P2E 게임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게임사들은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이하 미르M)’를 오는 31일 글로벌 출시한다. 미르M은 위메이드 대표 게임 ‘미르의 전설2’을 계승한 작품으로, 2021년 출시한 ‘미르4 글로벌’과 게임 경제 생태계를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선 미르M이 ‘미르4’가 글로벌 시장에서 일으킨 블록체인 돌풍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자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도 조용히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지스타 참가 이후 20종 게임의 위믹스 플레이 온보딩(on-boarding) 계약을 체결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덧입히고 있다. 현재까지 온보딩 계약을 맺은 게임은 80종이며, 위믹스 플레이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은 21종이다.


위메이드와 함께 적극적인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게임사는 컴투스 그룹이다. 컴투스는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과 북미를 제외하고 올해 1분기 유럽, 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출시 예정인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블록체인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작 MMORPG ‘월드 오브 제노니아’ 역시 블록체인 버전 출시를 검토 중이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가 각각 개발과 유통을 맡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월드 오브 제노니아’. ⓒ컴투스홀딩스

컴투스 그룹은 위메이드처럼 자사 메인넷인 ‘엑스플라’를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다수의 웹3 신작 게임들이 (엑스플라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인 엑스테리오, 온리스페이스 등과 협업을 통해 대작 웹3 게임들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인원 게임 플랫폼 ‘하이브’를 통해 웹3 게임 개발 진입장벽도 낮춘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인 하이브를 게임 개발에 적용하면 블록체인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손쉽게 웹3게임을 제작,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넷마블도 블록체인 개발에 한창이다. 전 세계 2억명이 즐긴 게임 ‘모두의 마블’ IP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메타월드: 모두의마블(이하 메타월드)’를 올해 1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메타월드는 실제 도시 기반 가상세계에서 건물을 세우고 부동산을 거래하는 게임으로 많은 이용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타월드: 모두의마블’ 관련 영상 갈무리. 유튜브 캡처

넷마블은 하나의 메인넷 상에서만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아닌 멀티 체인 플랫폼으로 확장해 게임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를 고도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는 최근 디지털 자산 거래소이자 블록체인 인프라 공급업체 바이낸스와 기술 협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해외와 달리 국내는 블록체인 게임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상황이다. 현행법상 국내에서 P2E 게임 유통이 사행성을 이유로 금지되어 온 가운데 최근 P2E 게임에 대한 국내 서비스 금지 조치가 합당하다는 취지의 법원 판결이 처음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일말의 기대를 품었던 국내 게임사들은 판결 이후 P2E 게임 허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접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P2E 게임을 ‘허용해야 한다’와 ‘허용하지 말아야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P2E 게임이 이용자들의 확률형 아이템 구매를 촉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P2E가 허용되려면 확률형 아이템과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P2E 게임을 우선 허용하고 법제도로 사후 보완해나가는 식으로 사행성 우려를 해소할 수 있지 않느냐”며 “지난 대선에서 후보들이 P2E 게임에 큰 관심을 보이더니 대선이 끝나니 논의가 쏙 들어갔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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