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교역 파트너”… 외교부 자료 이런데, ‘적’ 발언 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란 외무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을 연일 문제 삼는 가운데 우리 외교부가 최신 UAE 개황에 이란을 두고 '주요 교역 파트너' '최대 재수출 시장' '교류 활발'이라는 등의 표현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는 이란과 UAE의 구체적인 경제 관계에 대해서는 "주요 교역 파트너이자 최대 재수출 시장으로 양국 간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중시"라고 정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순방 직전 대통령실에 전달
이란 외무부, 한국대사 초치해 항의
이란 외무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을 연일 문제 삼는 가운데 우리 외교부가 최신 UAE 개황에 이란을 두고 ‘주요 교역 파트너’ ‘최대 재수출 시장’ ‘교류 활발’이라는 등의 표현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료는 순방 직전 대통령실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0일 외교간행물 코너에 ‘2023 UAE 개황’이라는 제목의 자료가 올라왔다. 윤 대통령의 순방에 맞춰 UAE의 최신 정보를 정리한 것이다.
외교부는 이 자료에서 UAE와 이란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이란을 ‘최대의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하면서도 실리적인 경제 관계를 구축하며 양국 관계를 관리해 나가는 중”이라고 적었다.
안보 측면에서 잠재적 위협요소가 있지만 남북처럼 경제 교류가 거의 전무하고 극한의 군사 대치를 이어가는 적대적 관계로는 보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기술이었다.
자료는 이란과 UAE의 구체적인 경제 관계에 대해서는 “주요 교역 파트너이자 최대 재수출 시장으로 양국 간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중시”라고 정리했다.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이란의 평화적 핵 개발 권리를 존중하나 국제사회의 우려와 위협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이란이 관련 당사국들과 협의해 나가야 하며, 국제사회의 무력 사용을 통한 문제 해결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정리했다.
또한 “지리적 근접성으로 인해 특히 두바이 지역과 이란 남부 해안 간에 오래전부터 교류가 활발했다”며 “그 결과 현재 두바이 내 체류 중인 이란인이 60만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 자료는 문재인정부 때보다 UAE와 이란의 관계 발전상을 더욱 자세하게 기재했다. 지난 정부 자료와 달리 UAE가 “이란 핵 합의 복원 결과와 무관하게 이란과 대화 채널을 유지하고 경제적 이익 추구를 노력한다”는 설명이 더해졌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 관계자는 이 자료에 대해 “이번 대통령 순방에 맞춰 양국 관계에 대한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같은 내용을 순방 직전 대통령실에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란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윤강현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이란 외무부 성명에 따르면 레자 나자피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은 이날 윤 대사를 만나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우호적 관계를 방해하고 지역(중동)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설명과 입장 정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란 자금 동결 등 한국 정부의 비우호적 조치를 언급하며 “분쟁 해결을 위해 유효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직장내 괴롭힘’ 신고했더니…출퇴근 기록 열람한 상사
- “너 이르면 죽어” 14개월 아기 상습학대 돌보미 [영상]
- 김건희 여사, 예술인들 만나 “한국 초청하고파” [포착]
- ‘UAE 적’ 尹발언에… 이란, 韓대사 불러 “관계 재검토”
- “한동훈, 입 좀 다물라”는 野… 법무부 “일부가 국민 현혹”
- 김성태, 檢조사서 “돈 안빼돌렸다” 부인하다 ‘구속영장’
- “이란은 교역 파트너”… 외교부 자료 이런데, ‘적’ 발언 왜?
- 이재명 “김성태 만난 적 없어… 변호사비 대납 기소하면 미친 것”
- 대통령실·친윤 돌직구 맞은 나경원, 다시 ‘잠행모드’
- 움직이는 친문… 정책 토론회 열고 연구포럼 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