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적’ 尹발언에… 이란, 韓대사 불러 “관계 재검토”

권남영 2023. 1. 19.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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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부가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18일(현지시간) 반관영 IS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레자 나자피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이 이날 윤강현 한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걸프 지역 국가 대다수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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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이란 외무부가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18일(현지시간) 반관영 IS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레자 나자피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이 이날 윤강현 한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걸프 지역 국가 대다수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우호적 관계를 방해하고 지역(중동)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설명과 입장 정정이 필요하다”고 항의했다.

이어 이란 자금 동결 등 한국 정부의 비우호적 조치를 언급하면서 “분쟁 해결을 위해 유효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자피 차관은 “한국 대통령이 최근 핵무기 제조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했는데, 이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이에 윤 대사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과 UAE 또는 한국과의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고 이란 외무부는 전했다.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외교부 본부를 중심으로 이란 측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2018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한국에는 현재 70억 달러가량의 이란 자금이 원화로 동결돼 있다. 이는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UAE 순방 중이던 지난 15일 현지 파병된 국군 아크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야당에서는 ‘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UAE를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을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언”이라며 “대통령이 순방만 나가면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 더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 변명, 핑계, 남 탓으로 일관하는 잘못된 행태부터 바로잡으라”고 비판했다.

주한 이란대사관은 “(해당 발언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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