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파워’ 쌍용차 6년 만에 흑자전환… 해외진출 가속페달

이용상 2023. 1. 19.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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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흑자'를 이뤘다.

벼랑 끝에 섰던 쌍용차가 흑자를 낸 건 무려 24분기(6년) 만이다.

쌍용차는 뒷심을 발휘하며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판매량(11만3960대)을 전년 대비 34.9%나 끌어올렸다.

쌍용차는 지난해 4만5294대를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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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판매량 35%·매출 42% ↑
손실규모 줄어 만성 적자구조 탈피
경영 개선… 신흥시장 개척 속도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차 제공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흑자’를 이뤘다. 벼랑 끝에 섰던 쌍용차가 흑자를 낸 건 무려 24분기(6년) 만이다. 신차 토레스가 일등공신이다. 쌍용차는 가속페달을 밟아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쌍용차는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을 18일 발표했다. 판매량은 3만3502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매출은 1조339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집계됐다. 쌍용차는 오랫동안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늘 ‘마이너스 기업’이었다. 영업손실에서 영업이익으로 돌아선 건 2016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공교롭게 KG그룹이 인수를 마무리한 분기에 흑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쌍용차는 뒷심을 발휘하며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판매량(11만3960대)을 전년 대비 34.9%나 끌어올렸다. 매출은 3조4242억원으로 41.7% 올랐다. 다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 1175억원이다. 대신 손실 규모가 1년 전보다 54.9%나 줄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고객 신뢰도를 회복하면서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안정적 흑자 달성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역대급 부품 수급난 속에서 이룬 성과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지난해 11월 말 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조업을 중단했었다. 부활을 이끈 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2만2484대를 판매했다. 당초 목표보다도 30% 이상 많은 판매량이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제품 개선 모델이 힘을 보탰다.

쌍용차는 경영상황 개선에 가속페달을 밟을 계획이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4만5294대를 수출했다. 2016년(5만2290대) 이후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11월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 토레스 출시행사를 열며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오는 22일까지 벨기에에서 열리는 브뤼셀 모터쇼에 참가하며 유럽시장도 두드리는 중이다. 올해부터 수출 물량을 늘리기 위해 KD(부품 형태로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 생산 및 판매) 사업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과 KD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쌍용차는 “기존 해외시장 판매망을 재정비하고 신흥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판매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선 쌍용차 회장은 이날 “KG그룹의 가족으로 새 출발하면서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탈피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레스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내수와 수출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총력 생산체제를 구축해 판매 물량을 높이고 재무구조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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