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18 단체의 계엄군 묘역 첫 참배… 화해의 길 넓혀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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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3개 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 임원들이 17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계엄군 묘역을 참배했다.
5·18 단체가 계엄군 묘역을 공식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5월에는 계엄군이었던 60대 남성이 5·18 사망자의 어머니를 찾아 사죄해 화해가 이뤄졌고, 시위대 버스를 몰다 경찰관들을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가 유가족을 만나 용서를 구한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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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3개 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 임원들이 17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계엄군 묘역을 참배했다. 1980년 5월 진압 작전에 동원됐다가 사망한 특전사 대원과 경찰관들의 유해가 안장된 곳이다. 5·18 단체가 계엄군 묘역을 공식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피해자 단체가 가해자에게 용서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참배에는 대한민국특전사동지회 임원들이 동행했고 이들은 다음 달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라고 한다. 양측의 이런 움직임이 이어져 화해의 길이 더 활짝 열리길 기대한다.
5·18 단체 임원들은 상관의 명령에 따르다 숨진 군인과 경찰관들도 또 다른 피해자라고 했는데 맞는 말이다. 자신의 의지와 달리 강제로 진압 임무에 투입됐고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던 군경들도 역사의 희생자들이다. 계엄군으로 출동해 겪은 끔찍한 일로 인해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광주시민과 계엄군 출신들이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화해의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
진정한 화해의 길은 가해자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 때 열릴 수 있다. 5·18 당자자들의 그런 움직임이 쌓이면서 이번 참배도 가능해졌다고 할 수 있다. 계엄군 장교 출신인 박모씨가 지난해 12월 5·18 단체를 방문해 사과하고 5·18 사적지 정비 봉사 활동에도 참여한 것이 이날 참배로 이어진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한다. 지난해 5월에는 계엄군이었던 60대 남성이 5·18 사망자의 어머니를 찾아 사죄해 화해가 이뤄졌고, 시위대 버스를 몰다 경찰관들을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가 유가족을 만나 용서를 구한 일도 있었다. 가해자가 잘못을 고백하고 사과하자 피해자 측이 마음을 열고 용서한 사례들이다.
정부가 5·18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매년 추모행사를 열고 있고 유공자들을 예우하고 있지만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진상 규명을 외면해 온 진압 책임자와 신군부 수뇌부들도 이제라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화해의 길을 여는 데 동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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