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경기침체 우려…美12월 소매판매 1.1% 감소

뉴욕=조슬기나 2023. 1. 19.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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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면서 미국인들이 연말 쇼핑 시즌에도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생산자물가는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여파가 실물 경제에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소비자들이 금리 상승,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 둔화 우려로 연말 쇼핑 시즌에도 오히려 소비를 줄였다"며 "미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더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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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경기침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면서 미국인들이 연말 쇼핑 시즌에도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생산자물가는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여파가 실물 경제에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월가 전문가 예상치(-0.9%)보다도 감소폭이 컸다.

통상 11~12월은 연말 쇼핑 대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시기 미국의 소매판매는 두 달 연속 1%대 감소를 이어갔다. 앞서 공개된 11월 소매판매는 이날 1%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소비자들이 금리 상승,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 둔화 우려로 연말 쇼핑 시즌에도 오히려 소비를 줄였다"며 "미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더한다"고 전했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12월 근원 소매 판매 역시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특히 이러한 지표는 다수의 경제학자가 올해 경기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표는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평가된다.

WSJ에 따르면 미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 결과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에 대한 답변 평균치는 61%였다. 이는 작년 10월 조사 당시의 63%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에도 중앙은행인 Fed가 당분간 고금리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자, 응답자 4분의3은 올해 ‘연착륙’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지프 브루수엘라 RSM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시차 여파가 미국의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2023년 완만한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같은 날 12월 산업생산도 예상보다 더 크게 줄었다. 전월 대비 0.7%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0.1%)보다 크게 부진했다. 미아크로소프트(MS)가 3월까지 직원 1만명 규모의 감원을 발표하는 등 빅테크 중심의 고용 한파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점차 꺾이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도 추가로 공개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보다 6.2% 올랐다. 전월 상승폭(7.3%)에서 1%포인트 이상 낮아진 수치다. 이는 최근 9개월 간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12월 PPI는 전월 대비로도 0.5% 떨어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인 2020년4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변동폭이 큰 식료품,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1%, 전년 동월보다 4.6% 올라 상승폭이 둔화했다. WSJ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역사적으로는 높은 수준이지만 수요 감소에 따라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Fed는 오는 31일~2월1일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상태다. 시장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뚜렷하게 완화하고 있는 만큼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까지 재차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2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3% 이상 반영하고 있다.

다만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대담에서 "제약적 수준이 되려면 적어도 5% 이상 금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까지 계속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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