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호, 바뀐 승부치기도 철저하게 대비한다
이형석 2023. 1. 19. 00:10
'이강철 호'는 어떤 변수에도 철저하게 대비한다.
오는 3월 개막하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승부치기 규정이 크게 바뀌었다. 승부치기 개시 시점이 연장 11회(2017년 WBC)에서 10회로 앞당겨졌다. 경기 시간을 줄이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처럼 무사 1, 2루에 주자를 두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 2루에만 둔다.
이강철(KT 위즈)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국제대회에는) 좋은 투수가 나오니까 승부치기도 거기에 맞게 예상해야 한다. 주자 1, 2루가 무사 2루로 바뀌니 그것도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변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바뀐 규정을 숙지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픈 경험 때문이다. 대표팀은 2013년 WBC에서 '팀 퀄리티 밸런스(TQB)' 규정을 정확하게 숙지하지 않아 네덜란드에 큰 점수 차로 졌다. 결국 TQB 규정에 발목이 잡혀 2승 1패를 거두고도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TQB는 축구에서 골득실차를 따지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승부치기는 공격과 수비, 또 마운드 운용까지 모두 영향을 끼친다. KBO리그에선 승부치기 규정이 도입되지 않았고, 한국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도 이를 경험한 적이 거의 없어 생소하다.
승부치기 때 주자가 1·2루에 있다면 병살타를 노릴 수도 있지만, 2루에만 있다면 수비 위치 등 많은 것이 달라진다. 투수와 포수의 공 배합이나, 수비 포메이션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강철 감독은 "수비 코치와도 얘기를 나눴고 준비하고 있다. 키스톤 콤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잘해줘야 한다"며 "(우리 공격 시에도) 번트를 대야 할지 고민이다"면서 "결국 (공격이나 수비 모두) 경기 상황, 타순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는가. 상황을 고려해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16일 오리엔테이션에서 승부치기와 관련된 내용을 선수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열리는 대표팀 전지훈련에서 주루, 작전 등 단기전을 대비한 '스몰볼'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강철 감독이 대주자, 대타 요원을 뽑은 것도 승부치기까지 고려해서다.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4강 진출이다. 그에 앞서 1라운드를 통과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승부는 첫 경기 호주전이다. 이달 초 직접 호주까지 날아가 호주프로야구리그(ABL)를 둘러보며 전력 분석을 마치고 돌아왔다. 사실상 호주전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전은 연장전, 승부치기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여러 상황에 대비하면서 (작전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해민(LG 트윈스) 등 야구 센스가 있는 선수들을 대표팀에 뽑은 이유다. 대주자, 대타 등이 필요한 상황이 벌어지면 적극적으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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