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로봇 아닌 사람” 제자 감싼 콘테 감독
안토니오 콘테(54) 토트넘 감독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에이스 손흥민(31)을 감쌌다.
콘테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 대한 질문을 받자 “올 시즌 손흥민은 지난 시즌만큼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좋은 소식은 아니다. 우리도 손흥민의 골 수를 셀 줄 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로봇이 아닌 사람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는 20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지난 시즌 23골을 터뜨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EPL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은 올 시즌엔 4골(17경기)에 그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5일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전(19라운드)에서 9경기 만에 골을 넣으면서 부활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안와골절 수술 후 약 10주 만에 처음으로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고 뛴 지난 16일 아스널전에선 유효슈팅 1개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이날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에 0-2로 졌다. 현지 언론은 손흥민의 기량에 실망감을 나타내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일부 팬은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트넘도 부진에 빠졌다. 지난 시즌을 4위로 마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토트넘은 현재 승점 33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아스널(승점 47)과 격차가 14점까지 벌어졌다. 우승 레이스에서도 한 발 밀려났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승1무2패로 흔들리고 있다. 콘테 감독은 “매일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며 “(성적에 대한) 비판이 있다면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이런 비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출신 콘테 감독은 팀 부진의 원인과 향후 목표 등에 대해 매번 감독이 직접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선수가 재활에 어려움을 겪을 때 의료진 쪽에서 이 자리에 나와 이야기하는 걸 본 적이 없다”며 “영국에서는 감독만 나와서 말하고 설명하는 나쁜 관습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팀의 단장이나 클럽 측에서 나와서 비전이나 전략을 설명하는 것도 본 적이 없다. 이탈리아에서는 경기 전 구단 측 인사가 나서서 모든 질문에 답한다”고 주장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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