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금고지기' 돌연 귀국 철회..."조폭 협박 있었던 듯"
태국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수감 중인 쌍방울 전 재경총괄본부장 A씨가 돌연 귀국 의사를 철회한 배경에 조폭의 협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금고지기'라 불리는 A씨는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자 지난해 5월 말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도피 7개월 만인 지난달 초 태국 파타야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체포 직후 불법체류 혐의를 부인하며 태국 현지 법원에 송환 거부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던 중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재판을 포기하고 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당초 현지 법원에 한국에서 성실히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탄원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이 감시 목적으로 붙여 놓은 변호인이 이 탄원서를 부정했고, 귀국 의사를 철회하라는 조폭의 협박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3일 파타야 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또다시 귀국을 거부하고 재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A씨에게 최대한 늦게 들어오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김 전 회장의 목줄을 잡고 있는 중요한 사람이라 반드시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태국 당국과 협의해 A씨의 송환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의 전 매제이기도 한 A씨는 쌍방울 그룹의 재무 흐름 전반을 꿰뚫고 있을 뿐 아니라 김 전 회장의 자산을 관리해 쌍방울 관련 각종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중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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