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쌍방울 비자금 조성 혐의 부인…"금고지기가 했다"

현예슬 2023. 1. 18. 21: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공항사진기자단


국내로 송환돼 이틀째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를 부인하며 쌍방울 전 재경총괄본부장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쌍방울은 지난 2018년 11월과 2019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매입한 곳은 김 전 회장이 대주주인 그룹 내 페이퍼컴퍼니와 친인척 소유 회사 2곳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회사들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이틀간의 검찰 조사에서 해당 혐의를 부인하며 "자금의 형성 설계와 운영은 재경총괄본부장이 해서, 자신은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의 전 매제이자 쌍방울 '금고지기'로 불리는 전 재경총괄본부장 A씨는 쌍방울 그룹의 재무 흐름 전반을 꿰뚫고 있을 뿐 아니라 김 전 회장의 자산을 관리해 쌍방울 관련 각종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중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불법체류 혐의로 태국에서 체포돼 수감 중인 A씨는 최근까지도 귀국 의사를 밝혔는데, 김 전 회장 체포 직후 돌연 귀국 의사를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태국 당국과 협의해 A씨의 송환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