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중대발표 임박”…4개월 만에 2차 동원령 발표할까

박소영 2023. 1. 1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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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개월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2차 군 동원령’을 조만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봉쇄 해제 80주년'을 맞아 당시 희생자들이 묻힌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피스카료프스코예 기념 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CNBC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나치 독일군의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포위선 돌파(1943년 1월 18일)를 기리는 행사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중대발표를 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에 포위돼 희생한 사람들이 묻힌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피스카료프스코예 기념 묘지에서 헌화한 후, 레닌그라드 공성전 및 국방 박물관을 찾아 참전용사들과 대화했다. 이후 오후까지 관련 행사가 예정되어 있고, 저녁에 연설할 것으로 보인다고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전쟁을 지지하는 러시아 내 군사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수일 내에 군 동원령 등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면서 “특히 푸틴 대통령은 국민에게 중요한 연설을 할 때, 상징적인 날짜를 사용하므로 18일 기념행사에서 중대발표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21일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예비군 30만명을 소집하는 ‘부분적 군 동원령’을 내렸다. 그중 일부는 전장에 투입됐고, 일부는 후방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당시 자국민에게 엄청난 반발을 사면서 푸틴 대통령은 추가 징집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동부 전선에서 교착 상태가 길어지면서 병력 부족에 시달리자 결국 군 동원령 카드를 고려하는 모양새다. 미국 국방부는 개전 이후 러시아 군인이 10만명 이상 숨지거나 부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실제 추가 동원령이 발령돼 병력이 보충된다 해도 러시아군의 전쟁 수행능력이 향상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동원령으로 소집한 이들이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하고 최전선에 배치돼 사실상 ‘인간 방패’ 역할을 하면서 많은 병사의 사기가 저하됐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17일 최고위급 장교들과의 회의에서 병력 확대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지난 17일에는 러시아 국방부가 현재 115만명인 전체 병력 규모를 150만명으로 늘리는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군의 핵심 요소를 강화해야만 국가 안보를 보장하고 러시아의 새로운 주체와 핵심 시설을 방어할 수 있다"며 “병력 규모 확대는 군대의 모든 부서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력 확대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추진되는데, 이 기간에 군 구조와 행정 분야 등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신병 모집 방식에 대해선 밝히지는 않았지만, 징집 연령을 높여 징병 대상자 수를 늘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현재 18~27세인 징집 연령대를 21~30세로 높이겠다고 밝혔는데, 새 제도가 정착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당분간은 18~30세 연령대가 징병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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