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물가에 설 선물세트 구입도 부담...중고거래로 해결해볼까

진욱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3@mk.co.kr) 2023. 1. 1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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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화면 갈무리.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을 장악한 아이템들이 있다. 바로 ‘설 선물세트’다.

18일 중고거래 사이트(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에 ‘설 선물세트’를 검색해보면 다양한 설 선물세트 판매글을 볼 수 있다.

당근마켓에서는 캔 햄, 조미료, 김 등을 포함한 다양한 설 선물세트들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시중에서 3만5000원에 판매되는 동원 캔 48호는 1만원 저렴한 2만5000원에 올라와 있다.

‘선물세트 중고거래’가 늘어나는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높은 물가다. 설 선물을 하고 싶은 사람은 설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데 부담을 느껴 저렴한 가격에 올라온 중고 상품을 찾았다. 반면, 설 선물세트가 필요치 않은 사람은 이를 판매해 쌈짓돈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번개장터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A씨는 “회사에서 선물세트를 받았는데 올해는 본가에 내려갈 계획이 없어, 설 선물세트를 판매해 한 끼 밥값이라도 벌어볼까”라고 판매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국내 연간 물가 상승률은 5.1%다. 지난 12월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이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설 선물세트’로 많이 사용되는 가공식품(스팸, 캔 참치 등)류가 7.8% 올랐고 또한 석유류가 22% 오르면서 공업제품(6.9%)과 농축수산물(3.8%)도 많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고물가 시대가 계속되고 있어 비싼 설 선물세트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중고거래로 선물세트를 구입하거나 가성비 선물세트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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