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변수에 요동치는 증시…AI챗봇株 급부상 [증시프리즘]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국내 증시 진단을 위해 증권부 박찬휘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 어땠나요?
<기자>
어제 우리 증시가 중국에 가로막혔다면, 오늘은 미국에 치이고 일본에 눌렸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금융주 실적 쇼크에 다우지수가 1% 넘게 하락한 점이 우리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는데요.
모건스탠리가 깜짝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5% 넘게 올랐지만, 실적 쇼크를 기록한 골드만삭스가 6% 넘게 급락하면서 다른 금융주 주가를 함께 끌어내렸습니다.
일본은 원·달러 환율 상승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오늘 일본은행은 통화정책회의 결과 예상과 달리 기존의 완화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는데요.
이 소식에 실망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46원 넘게 치솟았고 외국인 매도세를 유발했습니다.
다만 일본은행의 이번 결정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장 막판 외국인은 순매수로 돌아섰고 지수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동시호가 전까지 양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막판 매수세로 돌아섰습니다.
<앵커>
그동안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 기조는 시장참여자들에게 유의미한 지표가 되지 않았습니다만, 오늘은 예외였습니다.
오늘 일본은행이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일본증시는 아시아 주요국 증시 중 유일하게 상승하기도 했는데요.
일본은행 통화정책 기조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기자>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자금 회수입니다.
해외에 자금을 넣어둔 일본투자자 입장에서는 긴축정책 전환으로 자국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익 등 국내 투자의 매력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 전까지,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긴축 전환을 우려하며 자금 이탈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일본은행이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완화정책을 내려놓는다면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이 외국에서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 일본 자금이 많이 유입된 글로벌 금융시장에 전반적으로 하방압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도 0%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일본은행이 두 달 연속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내린 선택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미 일본은행은 지난달에 YCC(수익률곡선 제어정책)를 통한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선을 기존 0.25%에서 0.5%로 깜짝 상향 조정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습니다.
YCC는 중앙은행이 장기금리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채권을 매매하는 정책으로, 일본은행의 경우 10년물 국채의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기 위해 도입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시장에서는 향후 일본은행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향후 통화정책 수정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가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YCC 정책은 장단기 금리격차를 좁히기 때문에 은행이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얻는 것을 막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번 한차례 쉬어 간 만큼, 오는 3월 10일에 예정된 다음 통화정책회의 때 긴축 전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네. 이어서 개별 종목으로 넘어가 볼까요?
<기자>
`한국형 챗GPT`가 올해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챗봇에 AI 기술을 접목한 AI챗봇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KT가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KT는 자체 개발한 한국어 특화 인공지능인 `믿음`을 탑재한 `한국형 챗GPT`를 올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챗GPT`란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세운 인공지능 기업 `오픈AI`에서 지난달 1일에 선보인 인공지능 챗봇인데요.
지금까지 우리가 은행 업무나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하면서 접했던 기존의 챗봇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답변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로 등장한 챗GPT는 인공지능을 탑재해 이러한 문제점을 대폭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KT `믿음`의 경우 단순히 문자 생성에 중점을 둔 오픈AI의 인공지능과 달리 수많은 사용자와 주고받은 대화를 빅데이터화하고 이를 스스로 학습해 진화하는 방식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산업은 대표 미래 유망 산업 중 하나인데, 최근 정부에서 AI 산업을 강화한다고 밝힌 만큼 올해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관련주들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네.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들 살펴보겠습니다.
인공지능 전문기업인 셀바스AI는 인공지능 브랜드인 `셀비`를 런칭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딥러닝 제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음성합성 분야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브리지텍은 음성인식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KT와 챗봇 구축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관련주에 포함됐습니다.
이 밖에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술을 보유한 라온피플, AI 알고리즘을 제작하고 데이터를 구축하는 등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인즈랩 등도 주목해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주가 흐름도 좋았습니다.
셀바스AI가 26% 급등했고, 브리지텍은 7%, 라온피플은 3% 넘게 올랐습니다.
<앵커>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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