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안영미 "신정환과 비교 힘들었다...육아휴직 희망" (라스 800회)[엑's 현장]

김현정 기자 2023. 1. 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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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코미디언 안영미가 800회를 맞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활약하는 소감을 밝혔다.

16년째 매주 수요일 밤이면 어김없이 시청자의 곁을 찾아오는 ‘라디오스타’가 어느덧 800회까지 왔다.

‘라디오스타’는 ‘고품격 음악방송, 들리는 TV 라디오 스타’라는 콘셉트로 2007년 5월 30일부터 현재까지 전파를 탔다. 그동안 1434명의 스타가 출연했고, 이들의 숨겨둔 이야기를 들어보고 숨은 입담꾼도 발굴했다. 크고 작은 위기도 있었지만, 안방의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김구라, 신정환, 윤종신의 3인 체제로 시작해 김국진, 유세윤, 김희철, 규현 등과 함께 성장했고 현재 김국진, 유세윤, 김구라, 안영미가 MC를 맡고 있다.

2019년 6월에 합류한 안영미는 ‘라디오스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진행자 타이틀을 지녔다.

안영미는 18일 진행한 '라디오스타'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초의 '라디오스타' 여성 MC라는 자리가 매력적이었고 나름대로 책임감을 가지고 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임신 소식을 밝힌 안영미는 "이제는 최초로 임산부 MC가 돼 또 다른 책임감을 갖고 있다. 아이를 낳아 어떻게 될지 지금은 아직 15주밖에 안 돼서 미래를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일반 회사처럼 육아 휴직을 주신다면 1000회가 됐든 2000회가 됐든 '라디오스타'에 몸담고 싶다"라고 바랐다.

안영미는 "처음에 MC가 됐다고 할 때는 즐겁고 해맑고 별 생각 없이 했다. 그런데 매회 녹화를 할수록 쉬운 게 아니구나 했다. 1년을 버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 700회, 800회를 함께하는 것이 내게는 꿈같다. 그 사이에 혼인신고와 임신도 하고 여러 일을 함께 겪었다. '라디오스타'는 내게 남다르다"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뭐니뭐니 해도 게스트로 나와 잘 된 케이스는 나 안영미인 것 같다. 나만한 수혜자가 없다. 난 안영미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라며 웃어보였다.

장수 비결에 대해서는 "중요한 건 서로 친하지 않고 아직 적응이 안 된다. 서로 권태가 올 일이 없다. 늘 새롭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라디오스타'가 많이 순해졌다고 하는데 장수의 비결이 순한 맛 덕분인 것 같기도 하다. 예전부터 독하기만 하다면 지금 시대에는 장수하기 힘들지 않을까 한다. 이제는 MC들이 순해져서 게스트 분들도 더 편하게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지 않나 한다"라고 봤다.

안영미는 "최초의 여성 MC가 됐을 때 여성 MC로서 두려움 보다는 전에 있던 S(신정환) 오빠가 너무 강력했기 때문에 비교를 당했다. 그래서 초반에는 그것 때문에 힘들었다. 워낙 재치있고 센스 있는 오빠였기 때문에 내가 그만큼 할 수 있을까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재밌고 톡톡 튀어서 날 이 자리에 앉힌 것일 텐데 내가 어떻게 웃기지, 튈 수 있을까 생각하느라 힘들었다. 그러다 매너리즘과 슬럼프에 빠지고 잘리기 전에 내가 나갈까 생각도 하고 별생각을 다 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어느 순간 선배님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게스트들을 돋보이게 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달라진 마음가짐을 고백했다.

그는 "그분들이 나와 아이컨텍트를 하고 내가 있어 편하다고 해주는 것을 보면서 이게 내 역할이구나, 너무 많은 걸 하려고 욕심을 부렸구나 했다. 내려놓고 마음이 편해졌고 보는 분들도 재밌어하더라. 친절한 광대가 돼야겠다. 내가 튀려고 하지 말고 알아서 신나게 튈 수 있도록 많이 받쳐줘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면서 편해졌다"라고 털어놓았다.

안영미는 "900회때도 이 멤버들 그대로 앉아 있으면 한다. 내가 다른 방송을 할 때 배우들, 가수들 중 끼 있는 분들에게 '라스'에 나와달라고 하면 재미가 없어서 안 된다고 하더라.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다. 안 웃기면 어떠냐 내가 웃기면 된다. 그냥 나와만 주면 된다. 겁먹지 말라"고 당부를 전했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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