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후임 새 기후환경대사 임명…해임 5일 만에 속전속결
나경원 전 의원 해임으로 공석이었던 기후환경대사직에 조홍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임명됐다. 외교부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홍식 대사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인 2050 탄소중립 목표 실현, 저탄소 녹색경제 전환 등 우리 정책에 대한 대내외의 이해를 제고하고 우호적 여건을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판사 출신인 조 신임 대사는 주로 환경법과 환경규제법을 연구해 왔다. 또 환경법학회 회장, 환경부 규제심사위원, 법제처 환경분야 국민법제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기후변화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2020~2021년엔 환경협력대사직을 맡았다. 대외직명대사인 기후환경대사는 임기 1년의 비상근직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앞서 지난 17일 국무회의에서 조 신임 대사를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어 외교부의 임명 발표로 나 전 의원 해임 5일 만에 속전속결로 관련 절차가 마무리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현지에서 조 대사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원래대로라면 나 전 의원은 올해 10월 17일까지 대사직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이 지난 5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 부위원장 자격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출산시 대출 탕감 정책을 제안한 이후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고, 결국 지난 13일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은 물론 나 전 의원이 맡고 있던 기후환경대사직에 대해서도 동시 해임 결정을 내렸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 13일 관련 사실을 발표하며 사표 수리나 해촉이 아닌 ‘해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더구나 나 전 의원은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에 대해 사직서를 제출한 것과 달리 기후환경대사직에 대해선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해임에 나선 것은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경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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