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계약률 70%, 선방? 폭망?… 싸늘한 시장 재확인

강창욱 2023. 1. 18. 17: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날 정당계약을 마감한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일반분양 계약률 70%를 놓고 '선방'이냐 '참패'냐 해석이 분분하다.

서울 강동구에 거의 5000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계약률은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 발표 후 분양시장 분위기 반전 가능성을 엿볼 가늠자였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올 초 분양시장 규제를 대폭 완화한 1·3대책의 수혜 단지임을 감안하면 계약률 70%는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날 정당계약을 마감한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일반분양 계약률 70%를 놓고 ‘선방’이냐 ‘참패’냐 해석이 분분하다. 서울 강동구에 거의 5000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계약률은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 발표 후 분양시장 분위기 반전 가능성을 엿볼 가늠자였다. 이 수치는 당초 예상보다 상당폭 오르며 구사일생했지만 대규모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싸늘한 시장 심리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18일 올림픽파크 포레온 사업 관계자들의 전언 등을 종합하면 이 아파트 정당계약률은 70% 수준으로 최종 집계됐다. 전날 오후 파악된 것과 같은 수치다. 재건축조합은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15일간 정당계약을 진행했다. 마지막날인 전날은 정해진 마감시간 없이 계약자를 기다렸지만 계약률 앞자리가 바뀔 정도로 늘지는 않았다.

타입별로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9㎡(1237가구)와 84㎡(1488가구)는 계약률이 70% 넘겼지만 소형인 29㎡(10가구)·39㎡(1150가구)·49㎡(901가구)가 상대적으로 저조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실제 전체 계약률은 60% 후반으로 70%에 못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조합과 시공사 등은 정확한 계약률을 밝히지 않았다.

계약률을 70%로 보면 일반분양물량 4786가구 중 웬만한 대단지 아파트 규모인 1400여 가구가 임자를 만나지 못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1순위 청약에서 한 자릿수인 평균 3.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금리 고공행진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부동산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평당 3900만원에 달하는 분양가가 허들마저 높였다.

이 때문에 당초 4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계약률이 70%까지 올랐음을 고려하면 조합이나 시공사 입장에서 크게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한 사업 관계자는 “지금 같은 분양시장에서 이 정도면 선방한 것”이라며 계약률 상승에 무게를 뒀다. 입지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서울에서 먼저 분양한 리버센sk뷰 롯데캐슬(서울 중랑구 중화1구 재개발)과 장위자이 레디언트(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 재개발)의 정당계약률은 각각 54%, 37%에 그쳤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올 초 분양시장 규제를 대폭 완화한 1·3대책의 수혜 단지임을 감안하면 계약률 70%는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청약당첨자들의 계약을 망설이게 한 각종 제약이 풀렸음에도 준강남권 대단지에서 30%나 미달이 났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1·3대책 발표 후 계약률이 80%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분양단지에서 이런 일이 잦지 않고 계약률이 기대 수준보다 낮게 나오니 시장이 놀란 건데 이 정도면 선방한 것”이라며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고려하면 계약률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전체로 보자면 집값이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에 대출금리까지 높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계약을 주저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입지와 가격에 따라 극심한 청약 양극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