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의 적은 분열주의"…나경원 불참 속 성토 이어져

금보령 2023. 1. 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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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대전 중구 국민의힘 대전시당 열린 신년 인사회는 입구부터 '당대표는 황교안', '김기현은 국민의힘을 사랑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지지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행사에선 나경원 전 의원이 자신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한 윤석열 대통령의 본심이 아니라고 한 입장을 놓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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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나경원 매우 적절치 않아"
나경원, 대전시당 행사 불참
김기현 등 당권주자는 대전표심 공략

[대전=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18일 오후 대전 중구 국민의힘 대전시당 열린 신년 인사회는 입구부터 '당대표는 황교안', '김기현은 국민의힘을 사랑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지지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행사에선 나경원 전 의원이 자신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한 윤석열 대통령의 본심이 아니라고 한 입장을 놓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가 민주당을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적을 경계해야 하는데 내부의 적은 분열주의"라며 "똘똘 뭉치면 반드시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하나 되는 공감대를 이뤄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날 윤 대통령 본심 발언을 놓고 격돌하며 분열하는 모습을 겨냥한 것이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 전 의원이) 대통령 해임 결정에 대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는 식으로 평가하고 또 새로운 분석을 내놓고 하는 건 매우 적절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결례라고 본다"고 밝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당권주자, 이장우 대전시장 등이 18일 대전 중구 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함께 떡을 자르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이어 정 비대위원장은 "나 전 의원의 평가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당내에 많다"며 "자꾸 대통령을 끌어들이면 안 된다.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정치 설계를 밝히면 되는 것이지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위해서 자꾸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전날 국민의힘 초선의원 50인은 나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낸 바 있다. 정 비대위원장은 "나 전 의원이 조금 원만한 처신을 해줘서 집단 문제 제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았지 않았나 한다"고 얘기했다.

나 전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고심하는 사이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김 의원 또한 나 전 의원의 언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의원은 대전시당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하면서 많은 경제·외교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국내에서 여러 가지 논란으로 그 성과가 가려지는 것이 온당하지 못하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대통령과의 호흡" VS 황교안 "당을 당원들에게" VS 윤상현 "수도권 승리 견인차"

이날 대전시당 행사에서 당대표 후보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당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당대표 중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이길 것을 우리는 당연한 절체절명의 과제로 생각하는데 이기려면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며 "전략은 대통령과 호흡 척척 맞춰가면서 우리가 가야할 방향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갖고 한목소리로 한 몸이 되어 나아가는 똘똘 뭉친 단결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윤'(친 윤석열계) 후보로서 대통령과의 유대관계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황교안 전 당대표는 '당을 당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황 전 대표는 "정말 우수한 인재들이 있는데 일부만 당을 끌어가는 것처럼 하는 바람에 우리가 큰 힘을 내지 못했다. 이제는 책임당원이 당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의도연구원장이나 중앙연수원장은 국회의원이 해도 좋지만 의원 아닌 책임당원 중 전문성 있는 분들 해도 된다. 책임당원이 중심 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얘기했다.

18일 오후 대전시 중구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신년인사회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각자 응원 글귀가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수도권 승리'를 내세웠다. 윤 의원은 인천에서만 내리 4선을 했다. 그는 "수도권 선거가 정말 어려운데 서울·경기·인천 총 121석 있으나 우리당 17석 정도"라며 "수도권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윤상현이 수도권 승리 견인차 역할을 꼭 하겠다"고 외쳤다.

한편, 나 의원은 당초 이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당내 반발이 거세지면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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