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소환요구에 “아무 잘못도 없는데, 또 오라니 가겠다”

최승욱 2023. 1. 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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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소환조사 요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형식적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아무 잘못도 없는 제가,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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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을 만난 뒤 검찰 소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소환조사 요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형식적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아무 잘못도 없는 제가,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검찰은 정치보복·사건조작·정적제거를 하느라고 일반 형사사건 처리도 못 해 미제사건이 쌓여도 아무 상관이 없겠지만, 저는 국정, 그리고 당무를 해야겠다”면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없이 많은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을 해야 하겠으니 제가 (검찰이 출석을 요구한) 27일 아닌,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우리 당내 국회의원 여러분들은 애정도 많고, 관심도 많지만, 그 시간에 당무에 충실하시고, 국정에 충실하시길 바란다”며 “제가 변호사 한 분 대동하고 가서 당당하게 맞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는 덮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 검찰권을 남용하는 일부 정치검찰을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6일 검찰의 추가 소환조사를 통보받은 뒤 당내 의견을 들으며 출석 여부에 관련해 장고를 이어왔다.

그랬던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 응하기로 결정한 것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 검찰 출석을 통해 여권의 ‘방탄’ 비판을 무력화시키고, 내부적으로는 당내 일각의 ‘이재명 흔들기’ 움직임을 와해시키겠다는 의도도 깔렸다.

특히 검찰 출석 날짜가 28일로, 설 연휴 이후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설날 밥상 대화에 이 대표가 또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이 화제에 오르는 상황은 피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28일 검찰에 출석할 경우, 지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소환 조사를 받은 이후 18일 만에 이뤄지는 두 번째 검찰 출석이 될 예정이다.

이 대표가 28일 검찰 조사에 변호사 한 명만 대동키로 한 것은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조응천 의원은 이 대표의 지난 10일 검찰 출석 당시 당 지도부가 동행한 것에 대해 “방탄프레임을 더 공고히 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의원 대부분은 검찰의 극악무도한 조작 수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 대표 본인의 출석 의지가 매우 강했다”면서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혹시 무슨 잘못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부정적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 요구에 불응할 경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검찰 출석 결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지 않는다면, 검찰은 무조건 구속영장을 칠 것이고 이로 인해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우리가 대응해야 할 ‘경우의 수’가 또 늘어나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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