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반도체 공급자 우위현상 약화…중국 전기차 맹추격”

배성은 2023. 1. 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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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도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경기 부진이 예상된다.

그는 "올해 자동차 시장은 점진적 공급 회복 속에서도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로 공급자 우위 장세가 약화할 것"이라며 "반도체 문제는 2024년까지 정상화 궤도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 그동안 공급 부족 현상으로 나타났던 공급자 우위 현상이 올해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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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헌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은 18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도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경기 부진이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는 돼야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동헌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은 18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반도체 수급이 개선되고 있지만,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가계부채 확대와 경기 부진 심화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는 8000만대 미만의 제한적 회복이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코로나 이전인 2019년(8600만대) 수준으로의 판매 회복은 지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심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자국 이익 극대화 방향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되는 것을 자동차 시장의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최근 2년간 이어졌던 공급자 우위 현상도 올해부터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난 완화로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되는 반면 가계부채 증가로 수요는 꾸준히 줄고 있어서다.

그는 "올해 자동차 시장은 점진적 공급 회복 속에서도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로 공급자 우위 장세가 약화할 것"이라며 "반도체 문제는 2024년까지 정상화 궤도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 그동안 공급 부족 현상으로 나타났던 공급자 우위 현상이 올해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전기차 시장과 관련, 중국 업체들이 아시아·태평양과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적극적으로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아울러 내연기관 자동차 중심이었던 전통 업체들이 전기차를 대거 출시하면서 전기차 1위 브랜드 테슬라의 점유율은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선두권 업체들은 올해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 전략을 재검토해 미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되는 점으로는 중국 업체의 약진이 꼽혔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자동차 수출은 2019년 73만대 수준이었으나 이후 2021년 161만대, 지난해 253만대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수출 1위를 목표로 내세운 만큼 공격적인 시장 확대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 실장은 "올해 새로 출시될 전기차는 70개 이상으로 전망되며 기존 업체들이 테슬라를 쫓아오며 수준높은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며 "특히 BYD의 경우 성장세가 두드러지는데 이미 중국 시장에선 테슬라가 BYD에 밀려 재고가 쌓인 상태이고, 조만간 독일과 일본도 제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업체가 전기차 중심의 판매를 확대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적극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시장 대응과 공급망 관리가 미흡했던 일부 업체들은 전동화 전략 및 공급망 재편의 필요성으로 전략을 수정.·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선두권 업체들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 및 투자 전략을 재검토해 미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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