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고관절 통증' 나달, 호주 오픈 2회전 탈락

심재철 2023. 1. 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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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오픈 톱 시드를 받은 라파엘 나달이 코트 한쪽에 쪼그리며 주저앉았다.

이렇게 1번 시드를 받은 라파엘 나달이 호주 오픈을 끝내는 바람에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5위)가 2021년에 이어 이 대회 통산 열 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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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호주 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맥켄지 맥도날드 3-0 라파엘 나달

[심재철 기자]

▲ 호주오픈 2회전 탈락 후 낙담한 '흙신' 나달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18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3 호주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매켄지 맥도널드(65위·미국)에 패한 뒤 낙담하고 있다. 이날 나달은 맥도널드에게 세트스코어 0-3(4-6 4-6 5-7)으로 패해 조기 탈락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호주 오픈 톱 시드를 받은 라파엘 나달이 코트 한쪽에 쪼그리며 주저앉았다. 단순한 통증이 아닌 듯했다. 2세트 여덟 번째 게임 도중 일어난 일이니 관중석에서도 그를 걱정하는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그래도 다시 일어난 나달은 절뚝거리며 그 게임을 끝낸 뒤 체어 엄파이어에게 메디컬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라커룸에 들어가서 응급 치료를 받고 나온 나달이 코트로 돌아왔지만 전후좌우 코트 커버를 위해 제대로 뛰어다니지 못했다. 

베이스 라인에 서서 왼팔 스윙에 의존하는 플레이가 더 많았다. 그러나 그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3세트가 모두 끝날 때까지 코트를 지켰다. 새 시즌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점이니 부상을 더 키우지 않기 위해서도 중간에 기권할 수 있었지만 나달은 상대 선수, 팬들을 위해 끝까지 게임을 뛴 다음 기립 박수를 받으며 코트에서 물러났다.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이 우리 시각으로 18일(수) 오후 1시 호주 멜버른 파크에 있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3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라운드에서 미국의 맥켄지 맥도날드(63위)에게 2시간 32분 만에 0-3(4-6, 4-6, 5-7)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메이저 대회에서 나달이 3라운드(32강) 이상 올라가지 못한 것은 2016년 호주 오픈 1라운드 탈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맥켄지 맥도날드의 놀라운 런닝 포핸드 위너

사실 나달이 고관절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기 전까지 반대편 코트에서 뛴 맥켄지 맥도날드의 플레이는 모두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윔블던 대회를 뛰다가 복부 근육 부상을 당한 이후 나달이 컨디션을 100%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번 대회 직전까지 널리 알려진 것이었지만 맥켄지 맥도날드의 서브, 스트로크는 물론 뛰어난 코트 커버 능력까지 모두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1세트 다섯 번째 게임 서브권은 라파엘 나달의 것이었지만 맥켄지 맥도날드는 먼저 두 포인트를 빼앗기고도 놀라운 집중력과 코트 커버 능력으로 내리 네 포인트를 따내며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게임 스코어 4-1을 만드는 맥켄지 맥도날드의 런닝 포핸드 스트로크 위력은 나달이 좀처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모두 22회의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자랑하고 있는 라파엘 나달에 비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 두 번의 4라운드 진출(2021년 호주 오픈, 2018년 윔블던)에 그친 맥켄지 맥도날드는 이후에도 네트 앞 포핸드 크로스 앵글샷을 성공시키며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2세트 여덟 번째 게임이 끝나고 라커룸에서 고관절 치료를 받고 돌아온 라파엘 나달은 제대로 뛰어다닐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3세트 열 두 번째 게임이 끝날 때까지 코트를 지켰다. 한때 197km/h 속도의 서브 에이스까지 꽂아넣고 절묘한 포핸드 다운 더 라인을 성공시키며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맥켄지 맥도날드의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모두 받아넘기지는 못 했다. 

결국 마지막 게임이 된 3세트 열두 번째 게임에서 포핸드 크로스 위너로 2개의 매치 포인트 기회를 잡은 맥켄지 맥도날드가 베이스 라인 바로 앞에 떨어지는 위력적인 스트로크를 뿌렸고 나달의 백핸드는 끝내 네트를 넘기지 못했다.

이렇게 1번 시드를 받은 라파엘 나달이 호주 오픈을 끝내는 바람에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5위)가 2021년에 이어 이 대회 통산 열 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리게 됐다. 조코비치는 1라운드에서 스페인의 카르바예스 바에나(75위)를 3-0으로 가볍게 이기고 2라운드에 올라 있다.

2023 호주 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2라운드 결과
(1월 18일 오후 1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 - 멜버른 파크)

맥켄지 맥도날드 3-0(6-4, 6-4, 7-5) 라파엘 나달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맥도날드 14개, 라파엘 나달 6개
더블 폴트 : 맥도날드 2개, 라파엘 나달 2개
첫 서브 적중률 : 맥도날드 66%(63/95), 라파엘 나달 64%(65/102)
첫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맥도날드 68%(43/63), 라파엘 나달 62%(40/65)
세컨드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맥도날드 63%(20/32), 라파엘 나달 49%(18/37)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 맥도날드 63%(5/8), 라파엘 나달 50%(2/4)
네트 포인트 성공률 : 맥도날드 71%(15/21), 라파엘 나달 63%(15/24)
위너 : 맥도날드 42개, 라파엘 나달 42개
언포스드 에러 : 맥도날드 22개, 라파엘 나달 31개
서브 최고 속도 : 맥도날드 198km/h, 라파엘 나달 197km/h
첫 서브 평균 속도 : 맥도날드 178km/h, 라파엘 나달 182km/h
세컨드 서브 평균 속도 : 맥도날드 155km/h, 라파엘 나달 161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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