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된 '라디오스타'... "천수 누렸다, 끝나도 슬프지 않아"

손화신 2023. 1. 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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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예능 <라디오스타> 가 800회를 맞이했다.

이어 <라디오스타> 가 800회를 넘어 얼마나 더 오래갈 것이라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이윤화 PD는 "사실 토크쇼라는 게 많이 없어진 상황인데, 그래도 저희 프로그램을 시청자분들이 친구처럼 생각하고 계신 것 같다. 오래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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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MBC 예능 <라디오스타>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

[손화신 기자]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

장수 예능 <라디오스타>가 800회를 맞이했다. 무려 16년째 수요일 밤을 지켜온 것이다. 독한 맛으로 시작해 순한 맛으로 조금씩 작은 변화를 시도하며 시청자들와 함께 해왔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M라운지에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의 800회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윤화 PD와 MC진인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안영미가 참석했다.

<라디오스타>의 16년 원동력은?
 
 MBC 예능 <라디오스타>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
ⓒ MBC
지난 2007년 5월 <황금어장>의 한 코너로 출발한 '라디오스타'는 네 명의 MC들의 개성 있는 진행으로 게스트들의 숨겨진 매력과 입담을 이끌어내며 오랜 사랑을 받았다. 800회 소회에 대해 김국진은 "나의 방송 복귀작이 '라디오스타'였다. 첫 친구고, 특이한 친구다. 벌써? 800회라고? 이런 느낌이다.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봐주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감사를 표했다.

김구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이렇게 오래할지 몰랐다. 하루하루, 매주매주 해온 것이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유세윤은 "16년의 원동력이라고 한다면 김국진, 김구라 두 형의 몫이 크다고 생각한다"라며 "김국진이란 사람이 가장 김국진인 공간, 김구라란 사람이 가장 김구라다운 공간이 '라디오스타'고 거기서 나오는 매력이 800회까지 온 원동력 같다"라고 밝혔다. 

안영미는 "처음에 MC 제안을 받았을 땐 마냥 신나고 즐거웠는데 한 해 한 해 할수록 MC란 게 쉽지가 않구나, 내가 여기서 1년을 버틸 수 있을까 했는데 여기까지 왔다. '라디오스타'가 많이 순해졌다고 하시는데 저는 장수의 비결이 순한 맛 덕분이라고 본다. 예전처럼 독하고 논란이 있었다면 지금 같은 시절에는 장수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게스트분들 입장에서도 MC들이 순해졌기 때문에 더 편하게 놀 수 있는 환경이라고 여기시지 않나 싶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처음에는 내가 이전 MC만큼 할 수 있을까, 웃길 수 있을까, 잘리기 전에 내가 먼저 나갈까, 별 생각을 다 했는데 선배님들 보면서 게스트분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돋보이게 해주는 게 내 역할이라는 걸 알았다. 내가 많은 걸 하려고 욕심을 부렸구나 깨닫고 내려놓으니까 저도 재밌고 보시는 분들도 재밌어 하시더라. 친절한 광대가 되어야겠다 다짐했다. 여기서 내가 튀려고 하지 말고 게스트분들을 받쳐주자 생각하니까 편안해졌다." (안영미)

<라디오스타>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 김구라 MBC 예능 <라디오스타>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
ⓒ MBC
그렇다면 제작진이 생각하는 <라디오스타>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이윤화 PD는 "웹예능처럼 새로운 시도들을 보면 화제성을 1년 이상 가져가는 게 쉽지가 않더라. 그런 면에서 '라디오스타'가 돋보이는 지점은, 조급함이 없어진 프로그램이어서 MC들이 돋보이려 하기보다 게스트들에 집중해줄 수 있는 진정성이 생겼다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라디오스타>가 800회를 넘어 얼마나 더 오래갈 것이라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이윤화 PD는 "사실 토크쇼라는 게 많이 없어진 상황인데, 그래도 저희 프로그램을 시청자분들이 친구처럼 생각하고 계신 것 같다. 오래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구라는 이 질문에 다음처럼 답했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으니까 아무리 최장수 프로그램이라도 끝이 있을 거다. 그래도 850회, 900회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러 가지가 맞아서 잘 된 것 같고, 경쟁력이 떨어지면 소멸되는 게 이치고, 그렇다고 해도 슬프지 않다. 프로그램으로서 천수를 다 누렸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근시일은 아닐 것 같다." (김구라)

위기의 순간을 묻는 다음 질문에 김구라는 "윤종신씨가 리프레시가 필요하다 해서 떠나셨는데, 그런 것처럼 매번 똑같고 이제 재미가 없다, 이런 게 위기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아직 저는 그런 경우는 없었다. 우리가 하면서 재미가 없으면 보는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기억에 남는 게스트를 묻는 질문에 김국진은 가수 솔비를, 김구라는 배우 최민수를, 유세윤은 배우 김인권을, 안영미는 박준형을 꼽았다. 또한 앞으로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를 묻는 질문에 이윤화 PD는 "손석구, 김혜수, 아이유 씨를 모시고 싶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1434명의 게스트가 찾아주셨다고 하더라. 저는 생각보다 많은 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열고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주시는 게스트분들이 앞으로 더 많아지면 좋겠다." (이윤화 PD)

"오래되니 익숙하고, 사실 그렇다. 16년 동안 어떻게 매번 핫하겠나. 그래도 건재하다는 것은 다른 의미의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구라)
 
 MBC 예능 <라디오스타>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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