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11년 만에 최악 ‘어닝 쇼크’ [3분 미국주식]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11년 만에 최악의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주가가 6% 넘게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를 구성 종목 30개 중 하나로 편입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8일(한국시간) 마감된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1.14%(391.76포인트) 밀린 3만3910.85에 장을 끝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본장 개장을 앞두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105억9000만 달러, 순이익은 13억3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3.32달러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나 감소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취합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의 EPS 전망치는 5.48%달러였다. 발표된 실적은 39.4%나 적었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골드만삭스가 2011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주식‧채권 시장의 하락장과 무관치 않다. 그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원유와 원자재가가 상승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같은 해 3월부터 ‘제로’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12월까지 4%대로 올렸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거시경제 환경과 더불어 2021년까지 활발했던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움직임이 둔화된 점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6.44%(24.08달러) 급락한 349.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 인해 다우지수는 3만4000선을 빼앗겼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이날 0.14%(15.96포인트) 소폭 상승한 1만1095.11로 마감돼 다우지수와 대조를 이뤘다.
월스트리트 금융가가 모두 골드만삭스처럼 고전한 것은 아니다. 미국의 다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날 본장 개장을 앞두고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127억5000만 달러, EPS가 1.26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모두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상회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91%(5.42달러) 상승한 97.08달러에 마감됐다.
모건스탠리의 자산운용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66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 실적을 세웠다. 다만 투자은행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9%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을 대비해 대손충당금 8500만 달러를 추가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와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도 투자은행 부분에서 손실을 냈지만, 전체 실적 호전으로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상회했다.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 홀딩스(유나이티드항공)는 이날 나스닥 본장을 마감한 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분기 매출은 124억 달러, 조정 EPS는 2.46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매출 122억 달러, EPS 2.1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나스닥 본장에서 0.87% 하락했던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는 이날 애프터마켓에서 2.34%(1.2달러) 오른 5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나이티드항공의 호실적은 연료와 인건비 상승의 악재를 상쇄할 정도의 항공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은 결과로 보인다. 각국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국자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완화해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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