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WBC 한일전 선발 등판 유력"…일본 언론 전망
메이저리그(MLB)에서 투타를 겸업하는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8일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3월 16일 열리는 WBC 8강전을 기점으로 역산해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결정할 것"이라며 "우승을 향한 1차 관문인 1라운드 한국전에 오타니가 선발 등판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편성돼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본선 1라운드를 치른다. 일본전은 10일 오후 7시로 예정돼 있다. 한국과 일본이 WBC에서 맞붙는 건 2009년 대회 결승전 이후 14년 만이다.
오타니는 이미 한일전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한 경험이 있다.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 소속이던 2015년 프리미어12 한국과의 개막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같은 대회 준결승에서도 7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그 후 MLB에 진출한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성공을 거두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2021년에는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등 세계 최고의 야구 스타로 우뚝 섰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엔 일찌감치 WBC 출전을 선언해 '사무라이 저팬' 합류를 준비해왔다.
일본 대표팀은 오타니 외에도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머린스)를 포함한 역대 최강의 선발 투수진을 꾸렸다. 오타니가 아닌 다른 선발 투수가 나와도 한국 타자들이 공략하기는 쉽지 않다. 구리야마 감독은 "WBC의 투구 수 규정과 향후 일정, 상대팀 전력 등을 고려해 경기 별 선발 투수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WBC 라운드별 한계 투구 수는 1라운드 최대 65개, 8강전 최대 80개, 준결승 이후 최대 95개로 정해져 있다. 한 투수가 공 30개 이상을 던지면 하루, 50개 이상을 던지면 4일을 반드시 쉬어야 한다. 이틀 연속 등판한 투수 역시 하루 휴식이 의무다. 한국전 선발 투수가 65개까지 공을 던지고 물러나면, 나흘을 쉬고 8강전에 등판할 수 있다.
일본의 첫 경기는 중국전이지만, 객관적인 전력 차가 너무 큰 상대라 사실상 워밍업에 가깝다. 일본은 '숙적'인 한국과의 2차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방향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할 공산이 크다. 반면 한국은 1라운드 첫 상대인 호주를 반드시 꺾어야 두 번째 경기인 일본전 승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최고의 전력으로 무장한 일본 대표팀의 유일한 고민은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가 늦어지는 거다. 닛칸스포츠는 "투수 다르빗슈, 오타니와 야수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등 빅리거들은 WBC 개막 직전인 3월 6일에나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 대표팀은 다음달 17~27일 일본 미야자키현에 모여 손발을 맞춘 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주니치 드래건스, 한신 타이거스, 오릭스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다음달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대표팀 합숙 훈련을 시작한다. 이후 3월 4일 일본 오사카로 이동해 오릭스, 한신과의 연습경기로 실전 점검을 마친 뒤 도쿄로 입성한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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