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실내 마스크 조정 발표 앞두고 방역 '초록불'…설 연휴가 관건

이우림 2023. 1. 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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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에게 검사를 안내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오는 2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각종 방역 지표가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3주 연속 감소했고 위중증, 사망자 수도 줄면서 확연한 유행 감소세가 확인됐다.


신규 확진 3주 연속↓…위중증 환자도 감소


매주 수요일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발표하는 질병관리청은 18일 1월 2주(8~14일) 주간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27.5% 감소해 하루 평균 약 4만2938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12월 3주 6만7313명에서 12월 4주 6만5529명, 1월 1주 5만9231명에 이어 3주 연속 감소했다. 감염자 1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Rt)는 2주 연속 1 미만으로 유지됐다. 통상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주간 일평균 사망자 수는 51명으로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다. 확진자 감소 추세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던 주간 일평균 재원 위중증 환자 수는 524명으로 직전 주에 비해 73명 줄었다. 병상 가동률은 중환자, 준중환자 모두 30% 수준으로 여유가 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월 1주 39%에서 1월 2주 33.7%(수도권 39.1%→34.5%)로, 준중환자 병상가동률은 41%에서 37.2%(수도권 44.7%→38.6%)로 감소했다.

변이 바이러스 중에서는 BA.5 대신 BN.1 변이가 점차 세력을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N.1은 BA.2.75에서 재분류된 하위 변이다. 1월 2주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을 보면 BA.5의 검출률이 34.4%에서 28.3%로 6.1%포인트 감소한 반면 BN.1의 검출률은 32.4%에서 39.2%로 6.8%포인트 증가했다. 면역 회피 능력이 큰 것으로 알려진 XBB.1.5는 14건이 추가로 검출돼 누적 31건이 됐다.

재감염 비율은 소폭 증가했다. 1월 1주(1~7일)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9.92%로 직전 주 19.02%보다 상승했다. 감염자 5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2번 이상 감염된 사람인 셈이다.


20일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발표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같은 유행 감소 상황을 발표하면서 “어제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로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평가지표 4가지 중 3가지 정도는 달성했으며 유행 상황이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을 받았다. 정부 내 세부 검토를 거쳐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조정 시점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설 연휴가 끝난 후 실내 마스크 지침을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할 방침이다. 시기를 두고서는 연휴 직후인 25일과 연휴 여파가 지난 30일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단장은 “설이라는 위험요인이 있다. 아무래도 이동량이나 접촉량이 늘면서 일정 정도 유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설 대비 방역수칙을 공표한 바 있고, 국민들이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2가 백신 접종을 마쳐주면 위험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발 입국객에 대한 검역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임 단장은 “중국 내 유행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춘제를 통한 대규모의 인구 이동도 예고돼 있다. 춘제 이후 영향을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중국발 입국객의 코로나19 양성률은 5.8%다. 4일부터 12일까지 단기 체류한 외국인 확진자 39명의 변이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BA.5 세부 계통이 92.3%로 확인이 됐다. XBB.1.5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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