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20%던 서울사랑상품권 할인율, 7%로 하락...인구 소멸지역은 늘려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25개 자치구가 서울사랑상품권 발행한다. 하지만 올해부터 국비 지원 기준이 달라지면서 종전보다 할인율이 크게 떨어졌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18일부터 이틀간 3000억원 규모 서울사랑상품권을 발행한다. 상품권은 발행한 자치구에서만 쓸 수 있다. 자치구별로 1인당 70만원까지 구매 가능하며 한도는 200만원이다. 예를 들어 상품권 보유액이 150만원이면 이번에 50만원어치만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시 18일부터 이틀간 상품권 발행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사업하는 소상공인 김모(40)씨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행하는 농할상품권이나 해양수산부 수산대전상품권 등은 할인율이 30%인데, 지자체 발행 상품권은 할인율이 낮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할인율이 낮아진 것은 지역사랑상품권 지원금 지급 규정을 변경·적용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까지 지역사랑상품권 할인율의 4%포인트를 국비에서 지원했다. 1만원짜리 상품권을 10%(1000원) 할인해 샀다면, 이중 정부가 400원을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턴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3가지 부류로 나눠 차등 적용한다. 우선 인구감소지역 지자체엔 4%에서 5%로 지원 규모를 늘렸다. 전국 246개 시·군·구 중 80개가 인구감소지역에 속한다.
━
행안부, 재정 좋은 지자체는 지원 안 해
이에 대해 박종옥 행안부 지역금융지원과장은 “원칙적으로 자치단체장이 발행·관리·운영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자체 예산으로 발해야 한다”며 “다만 지자체 재정 여건과 국토균형발전 등을 감안, 인구 감소 지역에 보다 많이 지원해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서울은 자체 예산으로 상품권을 발행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당초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역 상권 활성화 측면에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3525억원)만 편성했다.
박진수 서울시 상품권운영팀장은 “서울 지역 소상공인은 높은 임대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국비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국비가 없어 부득이하게 상품권 할인율을 줄였지만, 행안부와 긴밀하게 협조해서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 남편의 바람을 고백합니다” 이래야 아옳이가 돈을 번다 | 중앙일보
- 죽어서도 냉장고에 방치됐다…치매父 사망 전 '악몽의 넉달' | 중앙일보
- "천재 아닌데 독특했다" 노벨상 1순위 오른 서울대 전설의 남성 | 중앙일보
- '축구 영웅' 박항서 보내는 베트남의 선물…'평생 항공권' 줬다 | 중앙일보
- 권민아 "돈 입금한 게 아니다"…5000만원 명품백 사기 전말 | 중앙일보
- 축구 생중계 중 야릇한 여성 소리…BBC 뒤집은 방송사고 범인 | 중앙일보
- "날 50대로 보더라"…90세 가천대 총장이 밝힌 인생의 기적 | 중앙일보
- 마스크 쓰랬더니 "연예인이라 지적하냐"…유명가수 KTX 난동 | 중앙일보
- '6740만원 BMW' 내놓은 편의점…실제 설 선물로 팔렸다 | 중앙일보
- 車 블랙박스 방향 바꿔논 아내…불륜 증거 잡았는데 유죄?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