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시장 찾은 한덕수…금성전파사서 운동화 제작·‘핫플’ 스타벅스도 방문
한덕수 국무총리는 18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고충을 듣고 격려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설 명절을 앞두고 경동시장을 찾아 금성전파사, 스타벅스 등을 방문했다. ‘금성전파사’는 옛 LG전자의 브랜드를 따온 친환경 굿즈 스토어로 지난해 말 문을 열었다. 스타벅스는 시장 안에 있던 폐극장을 개조해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선보였다.
총리실에 따르면 청바지에 파란색 패딩 차림으로 경동시장을 찾은 한 총리는 캔버스 운동화를 사 들고 금성전파사에 방문, 가전 제품 재활용품 등을 활용해 신발을 꾸몄다.
한 총리는 마음에 드는 스티커를 고른 뒤 열다리미로 운동화에 붙여서 세상에 하나뿐인 아이템을 만들었다.
이어 한 총리는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방문해 커피를 주문했고, 벽면에 ‘덕수 총리’라는 주문자 별명이 빛 글자로 큼직하게 떠 눈길을 끌었다.
한 총리가 커피를 픽업하러 나가자 MZ세대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자”고 뛰어나오기도 했다.
이후 한 총리는 ‘스타벅스 경동1960점’에서 상인들 및 협력 기업들과 차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물었다.
상인들은 “코로나19로 입주점포 과반이 월세를 제때 못 내거나 문을 닫고 나갈 만큼 힘들었다”면서 “어떻게든 활로를 뚫기 위해 3년 전부터 옥상 주차장에 ‘푸드트럭 야시장’을 준비 중인데 규정이 복잡해 번번이 좌절했다”고 말했다.
동석한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안 그래도 상인들 고충을 풀어드릴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면서 “주차장법과 서울시 조례 등을 살펴보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법 테두리 내에서 충분히 규제를 풀 길이 있을 것 같다”고 약속했다.
동대문구는 법률 검토를 마치는 대로 경동시장 측과 협의해 야시장 사업허가를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상인들은 또 청년 상인들의 온라인 배송 사업도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중기부의 온라인 플랫폼 입점 및 배송료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경동시장처럼 열린 마음으로 도전하는 전통시장이 잘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부가 국민 말씀에 귀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실제 대기업과 경동시장의 상생은 시장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경동시장 상인회는 “이들 점포에 MZ세대 고객이 몰리고 설 연휴 효과가 겹쳐 경동시장 유동인구가 지난해 11월 기준 하루 평균 4만8000명에서 올해 1월 10만~15만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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