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아닌 어른" 호평에... 김장하 선생 다큐 전국 방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가 돈을 벌었다면 결국 아프고 괴로운 사람들을 상대로 해서 벌었다. 다른 직업을 선택했더라면 호화호식하고 방탕한 생활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소중한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어 차곡차곡 모아 사회에 환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업종으로 돈을 벌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60여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며 번 돈으로 평생 '아름다운 기부'를 해 온 김장하(79, 호 남성 南星) 선생이 한 말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성효 기자]
▲ "내가 돈을 벌었다면 결국..." 김장하 선생이 평생 아름다운 기부해온 이유 경남 진주에 사는 김장하(79) 선생은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하며 번 돈으로 명신고등학교를 설립했다가 국가에 헌납했다. 장학사업과 함께 문화예술단체 뿐만 아니라 옛 <진주신문>과 진주가을문예, 시민운동 등 여러 시민사회에 지원을 해왔다. 김장하 선생은 2022년 5월까지 60여년간 한약방을 운영해 왔다. 영상은 김장하 선생이 한약방 문을 닫기 전에 평생 해온 일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다. 특히 김 선생은 "내가 돈을 벌었다면 결국 아프고 괴로운 사람들을 상대로 해서 벌었다. 다른 직업을 선택했더라면 호화호식하고 방탕한 생활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소중한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어 차곡차곡 모아 사회에 환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업종으로 돈을 벌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 윤성효 |
"내가 돈을 벌었다면 결국 아프고 괴로운 사람들을 상대로 해서 벌었다. 다른 직업을 선택했더라면 호화호식하고 방탕한 생활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소중한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어 차곡차곡 모아 사회에 환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업종으로 돈을 벌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60여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며 번 돈으로 평생 '아름다운 기부'를 해 온 김장하(79, 호 남성 南星) 선생이 한 말이다.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PD 김현지)가 오는 설날연휴에 전국 방송된다.
문화방송(MBC)는 오는 23일과 24일(각 오전 8시) <어른 김장하>를 1부와 2부로 나눠 방송한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31일과 새해 1월 1일 경남MBC를 통해 방영된 뒤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다", "꼰대 아닌 어른" 등 누리꾼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경남MBC는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김장하 선생의 발자취를 담았다"며 "한평생 남을 위해 살아온 김장하 선생의 삶을 주변인의 목소리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장하 선생은 19세에 한약사시험을 통과해 고향인 사천에서 10년간 한약방을 하다가 이후 진주로 옮겨 2022년 5월말까지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해왔다.
김 선생은 명신고등학교를 설립해 국가에 헌납했다. 시민주로 만들었던 옛 <진주신문>의 운영을 돕기 위해 매월 1000만 원 안팎을 지원하면서도 편집권 침해를 전혀 하지 않았고, '진주(신문)가을문예' 운영 기금을 내놓기도 했다.
또 그는 경상국립대 후원을 비롯해 큰들문화예술센터와 진주오광대, 진주문화연구소, 극단 현장을 비롯한 여러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했고, 형평운동기념사업회를 비롯해 진주환경운동연합, 진주가정법률상담소 등 시민사회 활동을 도왔다.
그는 남성문화재단을 설립해 장학금과 여러 지원을 해왔고, 2021년 말에 재단 해산을 하면서 남은 기금 전액을 경상국립대에 기탁했다. 김장하 선생은 평생 여러 지원을 하면서도 언론사 인터뷰를 하거나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다.
이에 경남MBC는 김장하 선생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 다큐를 만든 것이다. 이번 영상제작에는 30여 명의 증언이 담겨 있다.
영상에는 김 선생과 관련한 여러 일화가 소개돼 있다. 전교조 가입 교사 해직사태와 관련해 그가 "1989년 전교조가 결성되고 그해 전교조에서는 공개적으로 가입 교사 이름을 한겨레 신문에 발표해, 명신고에도 전교조 교사를 해임시키고 결과 보고하라는 도교육청의 공문이 내려와. 그래, 난 단 한명도 해임시킬 수 없다고 했지"라고 말한 내용도 나온다.
김 피디는 "'돈은 모아두면 똥이 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된다'라고 말하는 김장하 선생은 꾸준히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이지만 자신의 선행에 대한 어떠한 보답도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태도는 꼰대를 혐오하는 시대, 공동체에 필요한 진짜 어른이란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한다"고 했다.
▲ 다큐 <어른 김장하> 포스터 |
ⓒ MBC경남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간부 1인 압수수색에 경찰 300여명 민주노총 입구 봉쇄
- 유족과 생존자를 마주한 의원들... 희망이자, 절망이었습니다
- 조경태 "비례제도 폐지해야...100% 국민경선 후 공천 도입할 것"
- '청담동 술자리' 야당의원 조사는 사실... 고민정 "윗선 지시? 해명하라"
- "26년 만에 강백호 역할, 더 없이 영광이었다"
- 겨울 바다의 낭만... 아니었다, 이것은 공포
- "민간인 학살 장본인이 처벌 대신 '훈장' 받은 셈이네요"
- 55일간의 국정조사, '인재' 확인했지만... 고개 숙인 야3당
- 일본 "강제동원 기업에 구상권 행사 안 한다 보장해야"
- 보수·진보 시민사회 "정파·진영 초월해 선거제도 개혁 나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