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출용 '신라면'서 농약 성분 검출"...1000상자 반송·폐기

대만에 수입된 한국 신라면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식약서·TFDA)는 전날 외국에서 수입한 식품 통관검사에서 불합격한 제품 10건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에 잔류농약 검사 결과 발암물질 '에틸렌옥사이드'(EO) 0.075mg/kg이 스프에서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치는 대만 식품안전위생관리법 재15조에 따른 잔류농약 허용량 기준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에 규정대로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 1천 상자, 1,128kg을 전수 반송이나 폐기한다고 전했다.

에틸렌옥사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에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로 분류했다. 미국 독성물질관리 프로그램상 'K등급'으로, '인체 발암원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식약서 북구관리센터는 지난해부터 전날까지 에틸렌옥사이드가 검출된 라면 제품이 한국 3건, 일본 7건, 인도네시아 13건, 필리핀 2건, 베트남 7건 등 32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업체에 대한 표본 검사율을 2~5%에서 20~50%로 높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옌쭝하이 린커우창겅병원 임상독물센터장은 에틸렌옥사이드가 주로 산업용으로 살균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사용되는 면봉에 에틸렌옥사이드가 포함돼 있어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유명 아이스크림제품에서도 해당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