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문턱 낮아진다...비은행 금융기관은 거꾸로 높아져

윤혜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4@mk.co.kr) 2023. 1. 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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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위험은 기업과 가계 모두 증가
(매경DB)
예대율 규제 완화에 따른 대출 여력,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등으로 국내 은행들이 그동안 조였던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문턱을 모두 낮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가중 등으로 중소기업과 가계를 중심으로 신용 위험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 설문 결과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중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는 기업과 가계에 대해 모두 완화되는 반면,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총 204개 금융사의 여신 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신용 위험, 금융기관 대출 태도, 대출 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 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했다. 지수가 양(+)이면 ‘(신용 위험·대출 수요) 증가’ 또는 ‘(대출 태도) 완화’ 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감소(강화)’보다 많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제공)
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6에서 올해 1분기는 6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이 지난해 하반기 대기업 대출 문턱을 높였다가 다시 완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중소기업은 지난해 4분기 6에서 올해 1분기 11로 높아졌다. 가계주택은 같은 기간 19에서 28로 상승했다.

한은은 “가계대출 규제 완화, 대출 증가율 둔화에 따른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등으로 국내 은행은 주택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적 태도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예상한 1분기 신용위험지수는 45로 지난해 4분기(41)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25, 중소기업은 42로 전분기(22, 39) 대비 3포인트씩 상승했다. 가계 신용 위험은 39에서 44로 5포인트 높아졌다.

한은은 “1분기 중 기업 신용 위험은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과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부담 가중 등으로 높아질 전망”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수익성 악화와 채무 상환 능력 저하 등으로 신용 위험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계 신용 위험 역시 일부 취약차주의 재무 건전성 저하와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대 등으로 전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대출수요지수는 ?6으로, 지난해 4분기(-8)에 비해 2포인트 개선됐다. 1분기 중 기업의 대출 수요는 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동성 확보 수요 증대,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대기업(19)과 중소기업(14)의 대출 수요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가계대출수요는 주택 시장 부진, 대출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가계주택(-22)과 가계일반(-22)의 대출 수요는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를 살펴보면 상호저축은행(-45), 신용카드회사(-31), 상호금융조합(-52), 생명보험(-19) 모두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제공)
차주 신용위험지수는 상호저축은행(45), 신용카드회사(25), 상호금융조합(51), 생명보험(40) 등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부동산 경기 위축, 소득 여건 악화 등에 따른 대출 부실 우려 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중 상호저축은행(8)과 생명보험회사(9)는 기업 운전 자금 등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상호금융조합(-19)과 신용카드(-13)는 금리 상승, 주택 구입 수요 감소 등으로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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