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매수…경영권 분쟁 바이오 찾는 개미들

박승원 기자 2023. 1. 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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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승원 기자]
<앵커>

연초부터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분 확보 경쟁에 대한 기대감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건데요.

주가 상승이란 기대감 못지 않게 우려감도 적지 않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IT·바이오부 박승원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앞서 언급했듯이 경영권 분쟁에 들어간 바이오 기업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어디인가요?

<기자>

국내 1위이자 아시아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가 그 주인공입니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펀드 KCGI가 경영권 확보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은건데요.

앞서 KCGI는 지난해 12월 중순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5.57%를 취득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섰고, 올해 들어선 지분율을 6.57%까지 확대했습니다.

창업주인 최규옥 회장(20.64%), 라자드자산운용(7.18%)에 이어 3대 주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한건데요.

지분 취득 목적도 `경영권 영향`으로 명시하며, 향후 행보를 예고했습니다.

<앵커>

오스템임플란트 외에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국내 바이오 기업은 또 어디가 있나요?

<기자>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와 신약 개발 기업 오스코텍, 분자진단 전문기업 파나진도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긴 마찬가집니다.

특히 이 세 기업은 소액주주들의 법적행동으로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휴마시스는 지난 4일 주주인 구 모씨가 주주명부 열람과 등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경영권분쟁소송`에 피소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들 소액주주들은 휴마시스가 코로나19 진단키트로 3,800억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냈지만 이를 주주들에게 환원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스코텍의 경우 주주 3명이 최근 법원에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하며, 소액주주 세력 규합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파나진의 경우 지난해 12월 최대주주로 올라선 소액주주들이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앵커>

이들 기업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면서 주가도 급등세를 나타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가운데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지난해 11월말 11만1천원대였던 주가가 12월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며 지난 17일 13만6,400원까지 치솟으며 22% 넘게 상승했습니다.

휴마시스와 파나진 역시 소액주주들의 법적인 행동 이후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르며, 지금까지 14%가 넘는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몰리고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분 확보 경쟁 기대감에 단기 차익실현을 노리고 매수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개인이 547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5억원, 296억원 순매도한 것과 달리 나홀로 순매수에 나선 겁니다.

휴마시스 역시 올해 들어 외국인이 30억원 넘게 팔아치우는 동안 개인이 그 물량을 고스란히 받으며 27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같은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까요?

<기자>

현재 분위기라면 이들 기업은 임시주주총회나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무분별한 추격매수에 대해서는 경계감이 요구되고 있는데요.

관련해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경영권 분쟁에 따른 주가 상승은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분쟁이 해결되는 순간 다시 또 이전 가격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는 이러한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하고 신중하게 투자 판단을 내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실제 파나진 역시 경영권 분쟁 이슈로 주가가 5,36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4,10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어제였죠. 휴마시스의 경우도 차정학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현금배당 확대 등 주주이익을 제고하겠다고 밝히면서 오늘 주가가 장중 4% 넘는 약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지분 경쟁이 본격화 될 경우 추가 지분 매수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이 예상되지만, 펀더멘털과 관련돼 있지 않은 만큼, 열기가 꺼지면 다시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IT·바이오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박승원 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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