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인사들 모인 ‘사의재’ 출범…세력화엔 선긋기

김성훈 2023. 1. 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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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이 모여 꾸린 정책포럼 '사의재'가 18일 발족했다.

사의재는 문재인 정부 등 민주당 정권 성과를 계승 발전하는 동시에 과도한 부정평가에 대한 견제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고문은 "(현 정부가)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보다는 걱정과 근심을 주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사의재 출범은 시의적절하고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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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회견 열어…文정부 靑참모·장관 등 주축
尹정부와도 마찰 불가피 “사실관계 바로잡을 것”
도종환 “계파 모임 아냐…이재명에게도 설명”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인 지난해 5월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국무위원 및 장관급 초청 오찬을 마친 뒤 본관 테라스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이 모여 꾸린 정책포럼 ‘사의재’가 18일 발족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총선은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친문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정부 성과 계승, 발전을 도모하는 정책포럼 성격으로 제안된 조직인 사의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열었다. 상임대표는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 공동대표는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조대엽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장, 운영위원장은 방정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맡았다.

사의재는 정치·행정, 경제·일자리, 사회, 외교·안보 등 4개 분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각 위원장은 1분과 윤태범 전 지방행정연구원장, 2분과 김유찬 전 조세재정연구원장, 3분과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이 맡았다. 4분과 위원장은 미정이다.

고문으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참여키로 했다. 이외 전해철, 윤영찬, 한병도, 정태호, 박범계, 고민정, 윤건영 등 민주당 정부 청와대 및 장·차관 출신 인사들이 참여해 있다.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의재 창립 회견에서 고문을 맡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상임대표를 맡은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의재는 문재인 정부 등 민주당 정권 성과를 계승 발전하는 동시에 과도한 부정평가에 대한 견제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대북 관련 전환 정책 재고 등 윤석열 정부의 ‘문재인 정부 지우기’가 노골적으로 이뤄진다는 문제의식하에 출범한 만큼 대정부 비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상임대표는 “문재인 정부 한계에 대해 스스로 성찰하고 외부 비판과 문제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그러나 근거 없는 비방, 왜곡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정확한 사실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현 정부가)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보다는 걱정과 근심을 주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사의재 출범은 시의적절하고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 운영위원장은 “현 정부는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운영으로는 대한민국의 성공적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의재 창립 기자회견에서 정세균 전 총리,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참석한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각에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에 대비해 친문계가 본격적인 결집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 대표도 사의재 출범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대표는 ‘의당 있어야 하는 모임이며 충분히 이해한다. 지원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게 사의재 측 설명이다.

박 상임대표는 “친문이란 이름을 붙이는 게 틀린 건 아니지만, 맞지도 않다”며 “회원 중 절반 정도는 본인에게 친문이라는 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출신으로 사의재라는 이름을 제안한 도종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친문으로 지칭될 사람도 있지만 직업 공무원도, 전문가도, 학자도 있다”며 특정 계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모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도 의원은 또 “이 대표와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렇게 우려하는 모임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머무르며 집필에 매달렸던 처소 이름으로, 전남 강진에 위치해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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