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의 당부 "후배들아, WBC에 한국 야구 미래가 달렸다"

김지수 기자 2023. 1. 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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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후배 선수들에게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거듭 강조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1999 아시아 야구선수권 대회를 시작으로 2000 시드니 올림픽, 2002 부산 아시안게임, 2003 아시아 야구선수권, 2006 WBC, 2008 베이징 올림픽, 2013 WBC까지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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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후배 선수들에게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거듭 강조했다. 프로야구팀 사령탑이 아닌 야구인의 한 사람, '국민타자'로 불리며 수많은 국제대회를 누볐던 선배로서의 부탁이었다. 

이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창단 41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WBC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이제부터 정말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국제대회의 영향력은 많은 분들의 머릿속에 남는다. 어린 친구들을 위해서 야구 유망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023 WBC에서 최소 8강 진출을 노린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오는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호주, 체코, 중국과 본선 1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은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한국 WBC 대표팀 역사상 첫 혼혈 선수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가 합류하면서 야수진은 탄탄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라이벌 일본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 대회에서 서재응, 박찬호, 2009년 대회에서 봉중근, 윤석민, 류현진처럼 확실하게 한 경기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선발투수가 없는 부분도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감독은 한국이 WBC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KBO리그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후배들이 모든 힘을 쏟아내고 박수받으며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1999 아시아 야구선수권 대회를 시작으로 2000 시드니 올림픽, 2002 부산 아시안게임, 2003 아시아 야구선수권, 2006 WBC, 2008 베이징 올림픽, 2013 WBC까지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한국 야구의 빛나는 순간에는 모두 이 감독이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2006 WBC에서는 본선 1라운드 일본전 역전 결승 2점 홈런, 2라운드 멕시코전과 미국전 결승 홈런을 쏘아 올려 대회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전에서는 2005년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였던 돈트렐 윌리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국민타자'의 위용을 보여줬다. 이 감독의 아우라의 압도된 미국은 이후 승부처에서 이 감독을 고의사구로 거르면서까지 한국을 이기려고 했지만 결과는 한국의 7-3 승리였다.

이 감독은 "WBC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성적에 따라 대한민국 야구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사실 3월 초는 완벽하게 몸을 만들기 어렵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나 자신보다는 태극마크의 소중함을 여겨야 한다. WBC를 마치고 귀국할 때는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열심히 싸웠다는 격려를 받기를 바란다. 나 역시 응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대표팀에서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었던 이 감독이지만 후배들이 자신과는 다른 길을 가기를 바랐다. 부진하다가 결정적인 순간 잘 치는 것보다는 초반부터 꾸준히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기려면 나처럼 초반에 못하면 된다"고 농담을 던진 뒤 "나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해서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팬 여러분이 보실 때 재미없는 야구가 될 수 있지만 선수들이 처음부터 치고 나가서 꾸준하고 잔잔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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