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비례제도 폐지해야...100% 국민경선 후 공천 도입할 것"

박현광 2023. 1. 1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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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 인터뷰] "계파갈등, 결국 공천제도 바꿔야 없어져... 전대 완주하겠다"

[박현광, 남소연 기자]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남소연
"노무현의 정치적 동지"라 자부하는 이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5선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을)이다. 그는 13대 총선 당시 노무현 통일민주당 후보의 자원봉사자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이른바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안동선 의원이 노무현 후보의 사퇴를 요구할 때 원외당협위원장이었던 그가 방청석에서 거친 설전을 벌였고, 이로인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으로 당적을 바꿨다. '철새'란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지역구의 탄탄한 지지를 얻어 부산 사하구에서 내리 다섯 번 당선됐다. 조 의원은 "국민을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게 최고라는 실용 정치를 펼쳤기 때문에, 어느 당에 있든 관계없다"며 "진정성을 갖고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했기 때문에 지역구에서 예뻐해 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조 의원은 이런 이력만큼이나 여느 국민의힘 당권주자와도 결을 달리 하고 있다. 3.8 전당대회를 좌지우지 중인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 속에서 그는 ▲ 비례대표제 폐지 ▲ 국회의원 불체포·면책특권 폐지 ▲ 정당 국고보조금 폐지 등 이른바 '3폐 개혁'과 '100% 국민참여경선' 방식의 국회의원 총선 공천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다수 당권주자들이 '진윤(진정한 친윤석열)'을 자임하고 상대방을 '반윤(반윤석열)'으로 몰아서 당심을 확보하려는 선거전략을 쓰는 가운데, 그는 주목도가 낮을 수 있는 '정치개혁'을 자신의 선거전략으로 채택한 셈이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계파 갈등은 공천 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당 대표의 아주 막강한 권한인 공천권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는 것"이라며 "조경태를 선택해야 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계파 줄 세우기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그의 당 대표 적합도 지지율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가 '3폐 개혁' 등 파격적인 정치개혁을 앞세운 까닭도 사실 주목도를 끌기 위해서란 시각도 일부 있다.

그러나 조 의원은 이에 '노무현'을 답으로 내놨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개혁과 통합을 강조했듯 나도 개혁과 통합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정치인은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정책을 내놨느냐, 변화하는 데 노력했느냐는 것으로 나중에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당대회를) 완주할 것"이라며 "아직 제가 젊기 때문에 기회는 좀 더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

"국회의원 정수 줄이는 정당 인기 올라가... 국민 80%가 원한다"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남소연
 
- 우선 출마의 변을 듣고 싶다.

"윤석열 정부는 공정한 상식이라는 큰 어젠다를 가지고 출범했다. 국민적 공감을 더 크게 얻기 위해서는 정치 분야도 응답을 해야 된다 보고 있다. 그래서 정치가 먼저 모범적인 개혁을 통해서 윤석열 정부의 공정한 상식이 통하는 그런 국가와 사회를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출마했다."

- 3폐 개혁(비례대표 폐지, 국회의원 불체포·면책특권 폐지, 정당 국고보조금 폐지)을 대표 공약으로 내놨다. 당 대표가 되더라도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하겠나?

"일단 비례대표제 폐지는 47석을 먼저 줄이고 그 다음에 연차적으로 좀 줄여 나가자는 것이다. 대만의 사례를 보면, 한 정당에서 국회의원 수를 좀 줄이자고 했지만 나머지 카운터 파트너가 됐던 정당에선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가 의원 정수 줄이자는 정당의 인기가 확 올라갔다. 그러니까 상대 정당도, 우리도 줄이자고 해서 결국 절반을 줄였다."

- 국민에게 인기 있는 정책은 성공할 것이라는 건가.

"맞다. 제가 예측하기엔 국민 80% 정도가 국회의원 수를 줄이기를 바라고 있다. 당에 지불되는 국고보조금 같은 경우도, 2020년 기준으로 900억 원이다. 20년간 대략 1조 2500억 원이 나갔는데, 다 어디 썼는지도 모른다. 정당은 한 번도 감사를 받은 적이 없다. 말이 되나.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국고보조금을 안 받을 거다. 그럼 민주당은 받을 수 있겠나. 우리가 먼저 모범을 보임으로써 야당도 따라오도록 하는 쪽으로 하나씩 하나씩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대통령실이라고 다 맞는 것 아니다... 주종관계로 가면 안돼"

- '나경원 사태'로 '진윤 감별사'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윤심'에 휘둘리는 모양새다. 작금의 계파 줄 세우기 어떻게 보시나.

"계파 줄 세우기라든지 계파 갈등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결국 공천 때문이다. 공천 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게 권력에 대한 유혹이라서 그렇다. 이걸 바로잡기 위해서 당 대표의 막강한 권한인 공천권을 국민들한테, 시민들한테 돌려드려야겠다고 이야기하는 거다. 기득권만 내려놓게 하면 싸울 일이 없다. 조경태를 선택해야 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계파 줄 세우기라든지 계파 갈등 이런 것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래서 지금 말씀하시는 게 100% 국민 참여 경선인가?

"그렇다. 미국은 그걸 하고 있다. 우리도 다소 늦었지만 가장 민주적인 방식에 의해서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

- 하지만 100% 당원투표로 선출된 당 대표가 공천을 100% 국민 참여로 실시한다는 건 모순 아닌가.

"당 대표는 당원들의 대표잖아요. 우리가 반장을 뽑을 때 옆 반의 여론을 들여다보나? 자기 반에서 반원들이 투표하면 되는 거다. 당 대표는 공직 선거가 아니다. 당 대표는 당원이 뽑으면 되는 거다. 다만 국회의원은 공직 선거다. 그러니까 국민들한테 선택권을 주는 게 맞다."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남소연
 
- 당내 반발이 있지 않겠나.

"물론 설득을 해야 할 테다. 예를 들어서 5대 5로 할 수도 타협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만 해도 상당히 진보했다고 본다. 핵심은 당 대표가 공천의 기득권을 가져선 안 된다는 거다. 이게 핵심이고 지금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 '친윤 세력'이 득세한 상황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든 용산 대통령실의 하부 기관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는 용산 대통령실 혹은 윤석열 대통령과 어떻게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보나.

"결국은 협력과 균형의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 대통령실이라고 다 맞는 것은 아니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상설기구로 만들 거다. 거기서 대통령의 대선 공약들을 하나씩 실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서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가져가야지 주종의 관계로 가면 안 된다. 이건 아주 옛날 과거의 권위주의 정치하고 유사하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거기에 대해 상당히 경계할 수밖에 없을 거다."

"정치인은 연예인 아니야... 전당대회 완주한다"

- 선거 이력만 놓고 보면 입지전적이라고 할 수 있다. 36세에 당선돼 내리 5선을 했다. 중간에 당을 바꿨는데도, 어떻게 지역구에서 견고한 지지를 받을 수 있었나.

"진정성이다. 약속한 걸 잘 지키고 또 뭔가 해결하는 데 있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좀 예뻐 보이지 않았나 싶다. 그것이 지지로 이어진 것 같다."

- 반대로 이렇게 입지전적인 이력을 가지고도 인지도가 부족하다. 그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

"제가 유명한 정치인이 되려고 정치 시작한 건 아니다. 우리 국민들의 삶에 조금의 보탬이 되기 위해서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불만은 없다. 정치인은 연예인이 아니다. 정치인은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정책을 내놨느냐, 변화하는 데 노력했느냐는 것으로 나중에 평가받을 수 있다. 또 제가 아직 젊기 때문에 기회는 좀 더 있을 수 있다고 본다."

- 과거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도 평가 받으셨다.

"측근은 아니다. 저하고는 정치적 동지다. 그분은 저보다 훌륭하셔서 대통령이 되셨고 저는 국회의원이 되고 그런 거다."

- 진보 정당에서 보수 정당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평소 신념과 정당의 이념이 충돌하는 부분은 없나.

"없다. 나는 실용 정치를 펼쳤기 때문에 이 당이든 저 당이든 국민을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게 최고라고 봤다. 어디에 있든지 관계없다. 윈스터 처칠이 영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정치인인데, 이분은 다섯 번 당을 옮겼다. 근데 지금 유일하게 박물관도 있는 인물이다. 저는 당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는 진정으로 노무현 정신을 이해하는 사람은 조경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개혁과 통합을 강조했는데, 제가 지금 개혁과 통합을 강조하지 않나."

- 현실적인 얘기를 해보자. 현재 지지도로는 경선 컷오프 통과를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완주할 건가.

"그렇다. 완주한다."

- 만약의 상황을 상정해서, 단일화의 시점이 왔다면 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후보가 있나.

"그런 인터뷰는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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